▶ ■ 기자의 눈
▶ 김주찬 <취재부 차장대우>
한국에서 ‘그럴 때가 됐구나’하고 예측이 가능한 일들이 있다.
이맘때면 휴가를 마치고 귀경하는 차량으로 고속도로가 완전히 정체되는 얘기가 있고 땡볕 가뭄으로 논바닥이 갈라지다가 어느 순간이면 장마로 집이며 가재도구가 물위에 둥둥 떠다닌다.
가을이면 대학 입시와 관련, 신문이나 방송에서 거의 비슷한 장면들이 보도된다. 입시 제도가 여러차례 바뀌어도 눈치작전을 펼치는 모습이나 시험일 풍경 등은 10년전, 20년전과 큰 차이가 없다.
한국처럼 재미(?)있지는 않지만 미국생활도 공휴일이나 주요 절기를 중심으로 예측이 가능한 생활 패턴이 매년 엇비슷하다. 여름이면 휴가로 도심이 텅 비고 독립기념일이면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으면서 해변가를 찾고, 노동절이면 자녀들의 개학을 앞두고 마지막 나들이를 떠나고, 겨울이면 연말연시로 정신없이 지나간다.
그러나 미국의 이번 여름은 약간 답답한 느낌이 있다.
무엇보다 경기가 심상치 않다. 주식이 큰 폭으로 오르락 내리락해 각종 투자를 했던 한인들을 속상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1년 아니 3개월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이민자들을 옥죄는 각종 소식들도 한인들을 갈팡질팡하게 만들고 있다.
얼마전에는 주거 변경 신고로 한인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더니 요즘은 가짜 소셜시큐리티번호 단속 소식으로 긴장시키고 있다. 뭔가가 계속 움직이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정확하게 뭔지를 모르겠으니 답답할 수 밖에.
항상 일정한 패턴에서 움직이던 생활이 예전과 달리 흐릿하게 보일 때 주말을 이용해 캠핑이나 바닷가를 찾아가면 어떨까.
화려하고 풍요로운 휴식이 아니라 아무 것도 준비할 필요없이 그냥 몸만 가서 멍할 정도로 앉아 있다가 오는 그런 휴식을 권하고 싶다. 노래부르다가 고음이 안올라가면 애쓰지 말고 한 박자 쉬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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