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대형 식품점 주위가 최근들어 크게 붐비고 있다.
세일 중에는 흔히 있는 현상이지만 요즘에는 유독 심하다. 각 식품점마다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사은행사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고객들은 물건을 구입하는 것보다 업소에서 무료로 주는 사은품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서너 명씩 짝을 지어 식품점을 돌아가며 공짜 사은품을 타러 다니는 ‘사은품 순회단’도 적지 않다.
이달 초 한아름 마트의 머레이힐 점 오픈으로 촉발된 식품점들의 사은품 경쟁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이 심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머레이 힐 매장이 900개 한인가정을 대상으로 ‘플로리다 휴양지 콘도 이용권’ 타기 경품행사를 갖는 한편 노인들과 어린이 방문객들에게 각종 무료 사은품을 제공하자, 한양 마트도 이에 뒤질세라 특별 이벤트를 마련하고 맞대응에 나섰다.
김치 냉장고 구입시 500달러 상당의 김치상품권을 무료로 제공하는가 하면 구매금액에 따라 쌀과 컵라면, 대형 바구니를 공짜로 나눠주는 등 파격적인 행사로 맞불을 놓았다.
급기야 한아름과 한양의 고객 경쟁을 지켜보던 아씨 플라자도 이번 주부터 매일 약 20개 품목씩 200여개 식품에 대해 원가 이하 판매를 시작하면서 사은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한인사회가 온통 사은행사 열기에 붕 떠있는 듯하다.
공짜 사은품을 타는 것은 물론 즐거운 일이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풀어보려는 업체들의 판촉 활동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지나친 사은행사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행사비를 대야 하는 업체로서는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 한다. 한 업체가 사은행사를 시작하면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은 수지를 따져보지도 않고 뒤따를 수밖에 없다.
고객 입장에서도 좋을 게 없다. 당장은 사은품이나 경품을 챙길 수 있어 좋아 보이지만 행사에 들어간 비용은 어떤 형태로든 상품 값에 전가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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