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정치력 신장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매번 선거철이 돌아오면 한인 후보와 단체들은 유권자 등록 운동이나 방문 유세를 펼치기 바쁘다. 하지만 진정한 한인 권익신장을 위해 평소 지역사회에 우리 한인사회가 참여한 적이 몇 번이나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한인 커뮤니티는 이민사회의 특성상 비즈니스와 자녀교육 등에만 치중하는 집단 또는 가족 이기주의의 길을 걸어왔다는 평을 종종 들어왔다. 퀸즈 플러싱 지역에만 한인 인구의 60%이상이 거주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 지역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한인들이 자발적 시민 참여의식을 발휘해본 경험은 많지 않은 것같다.
얼마전 퀸즈식물원 한인후원회가 오는 9월12일 오후 6시 ‘코스모스의 밤’이라는 명칭으로 개최하는 기금모금행사를 위한 최종 준비모임에 다녀온 적이 있다. 이 마지막 준비모임에서 준비위원들은 하나 같이 ‘인원동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었다. 자신의 이익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이 식물원을 위한 기금모금행사에 과연 몇 명의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미국사회에서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선거 기간에만 유권자 등록운동을 하거나 가두행진, 방문유세를 할 것이 아니라 한인사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며 점진적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쌓아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퀸즈식물원 기금모금행사가 갖는 중요성이 크다. 퀸즈 지역에 유일한 식물원이 매년 200만달러의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기금모금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한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할 때다.
매번 한인관련 행사 때처럼 항상 참가하는 한인들만 여기저기 옮겨가며 품앗이하듯 할게 아니라 플러싱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부채춤이나 사물놀이, 태권도 등을 선보이는 게 한인사회를 알릴 수 있는 전부가 아니다.
한인사회의 권익 신장은 플러싱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부분을 우리가 먼저 채워줄 수 있을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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