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로 본 미 경제가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크지 않은 반면 소비 심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소비자 체감지수는 떨어지고, 사상 최저의 모기지 금리에도 불구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오히려 줄었다.
16일 미시건 대학이 발표한 8월 소비자 체감지수는 87.0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7월의 88.1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로 최근의 증시 급락과 고용시장 부진 등을 감안하면 악화된 소비심리가 다소 진정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아직도 향후 경기회복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으며 당분간 부진한 소비심리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지속적인 가격 상승과 30년래 최저의 모기지 금리에도 불구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오히려 뒷걸음쳤다. 연방 상무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7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대비 2.7% 감소한 164만9,000건을 기록,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67만8,000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향후 건축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주택 허가 건수 역시 이 기간 0.5% 떨어졌다.
올 봄과 초여름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던 주택착공 건수의 잇단 감소는 증시 폭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모기지 금리가 3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전체 주택 착공 규모에서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는 등 부동산 시장의 상승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주 발표된 생산자 물가지수에 이어 소비자 물가지수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밑도는 0.1% 상승에 그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7월 중 소비자 물가지수는 특히 식품, 에너지 및 의료비 상승에도 불구 의류 가격 급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에너지 가격을 주도하는 개솔린가는 0.9% 오르는 데 그쳤다. 메릴린치의 수석 경제학자인 캐슬린 보츠야니크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 물가상승 압력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경제 수요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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