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장래준 <취재부 차장대우>
오는 9월11일 테러 1주기를 앞두고 주류사회를 중심으로 정치, 사회, 문화 등 각계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추진되고 있다.
뉴욕시는 이날 첫 번째 충돌이 발생한 시간과 맞춰 추모식을 열고 배터리파크에서는 ‘영원한 불꽃’ 점화식을 갖는 등 사고현장과 교회 등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를 계획 중이고 유엔 또한 각국 대표들이 참가한 추모 의식을 별도로 거행한다. 뿐만 아니라 희생자들의 영정을 든 유가족들의 행진, 비행기의 추모 퍼레이드 등 9월 한달 동안 각종 관련 행사가 계속될 전망이다.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당한 한인사회도 많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기념 사업회는 현재 추진중인 100주년 기념 공원에 한인 희생자 추모 기념비를 건립할 계획이고 크고 작은 행사마다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한다는 취지를 내걸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 대부분은 희생자 유가족이나 한인사회의 의견 수렴 없이 주최측이 스스로를 위해 내건 ‘명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입만 열면 ‘한인사회의 단합’, ‘범동포사회’를 부르짖던 한인 지도자들도 이번 테러 1주기를 앞두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표적 한인단체인 뉴욕한인회는 테러 1주기와 관련해 어떤 행사가 있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데다 ‘당일 추모식 정도는 해야죠’라는 반응이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남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가 하면 이들이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해결해주기 위한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 희생자 유가족은 "한인사회에서도 추모 행사가 많이 열리는 걸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직접적 피해 당사자인 유가족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자기 도취적인 행사로 흐르고 있는 것 같다"고 씁스레했다.
김평겸 한인유족회장은 "테러 1주기를 앞두고 뉴욕시 및 뉴욕주가 주최하는 각종 추모식 외에 한인사회가 주관하는 행사로부터 공식적인 연락을 받은 곳은 없다"고 밝혔다.
미증유의 테러가 일어난 지 벌써 1년이 지나고 있다. 모두가 직간접적인 피해자이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형편에 처한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위한 진정한 마음과 정성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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