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 학년이 시작된 UCLA법대에 3명의 친남매가 나란히 1학년, 2학년, 3학년에 재학하게 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3년 과정의 법대에 3명의 남매가 동시에 재학하게 된 것은 이학교 사상 처음이다.
2002년~2003학년도에 UCLA법대 캠퍼스에 나란히 선 남매들은 브라이언 도밍게즈(1학년)를 비롯해서 지난해 입학했던 누나 알렉산드리아, 또 졸업반에 재학중인 스캇이다. 특히 이들은 19년전에 아버지가 사망한 후 5명의 형제 자매가 3개의 직업을 동시에 가진 홀어머니 아래 자라며 가난 등 온갖 장애물을 극복한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더욱 애틋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자칫하면 학업을 도중에 포기할 수 있는 어려운 환경을 강한 의지로 견뎌 온 이들 남매와 홀어머니 파피타에게 격려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모친 파피타는 “죽은 남편에게 자녀들의 교육만은 끝까지 시키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고 소감을 밝히고 “생활이 아무리 어려워도 아이들 공부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한꺼번에 3개씩의 직업을 가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자녀들도 “우리가 이렇게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된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헌신적이며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 덕분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모친의 헌신적이면서도 교육지상주의 원칙에 힘입어 5남매중 첫째인 재니스는 학교 교사가 되었으며 둘째인 조셉은 셰리프로 성장해서 열심히 활약중이다. UCLA 법대 3학년에 재학중인 스캇은 조지타운 대학을 졸업한 후 UCLA 법대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또 2학년인 알렉산드리아는 매릴랜드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오빠가 재학중인 UCLA 법대를 선택했으며 막내 브라이언도 역시 보스톤 칼리지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스패니시를 전공하고 누나와 형뒤를 따라 다시 LA로 내려왔다.
이들은 “모두 동부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동부쪽 명문법대 진학을 염두에 두었으나 운명적으로 LA로 되돌아오게 됐다”며 “어린시절부터 엄마와 함께 살았던 올리브스트릿의 집에 다같이 다시 살게 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스캇과 알렉산드리아는 올 여름 다운타운의 유명법률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변호사로서의 앞길을 다졌으며 브라이언은 입학전이지만 한 판사 밑에서 서기로 일하며 법조계의 이모저모를 경험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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