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련의 어린이 유괴사건을 성공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한 비상경보시스템 ‘앰버 얼럿’의 남용을 막고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발동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앰버 얼럿이 아동유괴사건을 신속히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지난 20일 리버사이드의 10세 소녀가 납치됐을 때에도 앰버 얼럿 규정에 따라 캘리포니아와 인접주 프리웨이에 설치된 모든 전광판에 납치범의 차량번호를 알려 네바다주에서 용의자를 체포할수 있었고, 지난주에는 앰버 앨럿을 통해 유괴된 4세 소녀의 사진을 계속 TV에 내보낸 덕에 병원직원이 용의자에 이끌려 병원에 들어선 피랍 아동의 얼굴을 단번에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96년 텍사스에서 9세 소녀 앰버 해거맨이 유괴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처음 도입된 앰버 앨럿은 현재 15개주에서 가동되고 있으며 최근 거둔 연이은 성공에 힘입어 이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법안이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과 케이 허치슨 상원의원에 의해 연방의회에 상정됐다.
앰버 얼럿의 효과에 대해 전국실종학대아동센터의 어니 앨런 회장은 “아동유괴사건의 74%는 납치된 어린이가 3시간 이내에 살해되는 것으로 끝난다”며 “경보시스템은 사건해결의 핵심인 시간과의 싸움에서 결정인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앰버 앨럿은 지난 6년간 전국적으로 최소한 26명의 어린이들을 구출하는데 기여했으며 특히 최근 2년새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엄정한 발동 지침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아동유괴사건의 중요한 해결수단으로 등장한 앰버 앨럿이 조만간 효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앰버 얼럿을 마구잡이로 발동하는 등 엄정한 발동기준을 마련하지 않으면 ‘소리만 요란하고 정작 주목을 받지 못하는 자동차 알람장치 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예로 최근 그룹투어를 왔다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실종된 12세 중국소녀를 찾기 위해 가주당국은 곧바로 앰버 얼럿을 발동했으나 문제의 소녀는 미국망명을 위해 자작극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또 LA에서도 제시카 코테즈가 실종됐을 때 호수에 익사한 것으로 추정돼 성급히 발령된 앰버 앨럿이 한때 취소됐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실수가 거듭되면 앰버 얼럿은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거짓 늑대 경고’로 전락할수 있다며 관계당국에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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