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도용 사기(Identity Theft)가 사회문제로 급부상한 가운데 언제 범죄 타겟이 될지 몰라 불안해 하는 소비자들을 돕는 비즈니스가 새 업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분도용 사기는 피해를 당한 한인들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될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범죄. 지난 한해만도 전국에서 무려 70여만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신분도용 사기는 타인의 소셜번호를 알아내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는 단순 사례에서 타인명의로 차, 심한 경우 모기지 융자를 받아 집을 구입하기까지 한다.
피해자들이 이를 크레딧기관에 통보하고, 카드를 취소하고, 채권자와 협상을 벌이는데 평균 175시간을 허비한다. 사기거래에 대해서는 채권자들이 대체로 지불을 면제해 주지만 소비자들은 법적 경비, 장거리 전화요금, 여행경비, 직장결근 등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최고 수천달러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기가 발생한 계좌를 폐쇄하는 일에서부터 피해 보상을 돕는 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프라미스 마크’사는 피해자들을 위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심지어 증거를 수집, 사기범에 대한 기소가 이뤄지도록 하는 단계까지 도움을 준다고 약속하고 있다.
또 뉴욕의 ‘트루링크’사는 피해자가 기록을 바로잡기 위해 크레딧 기관들과 연락하는 순간부터 온라인으로 연결돼 가이드해 주고 있으며, 가주 클레이튼의 ‘아이덴티티 프로드’사는 24시간 핫라인을 통해 피해자들을 돕는다.
이들 업체는 보험과 비슷한 개념으로 서비스를 한다. 소비자들은 사기를 당하기 전에 돈을 미리 내고 가입, 사후에 서비스를 받는 데 요금은 보통 1년에 40~120달러 정도. 사기를 당한 후 연락하는 사람에게는 관련 정보와 서류양식을 제공하는데 그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많은 경우 이들 업체가 해 주는 일이 직접 할 수 있는 해결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서비스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신분도용 사기와 관련, 파머스, 트래블러스, 인컴퍼스 등 보험회사들도 연 25달러 정도를 받고 1만~2만달러를 보상하는 주택보험 플랜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www.idtheft center.org와 www.privacy rights.org 등의 웹사이트에서 신분도용 피해를 직접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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