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땐 가구당 1,600달러 부담
빈곤지역 방치, 범죄온상 우려
가로등의 전기세 부과, 신설, 보수 등의 문제로 LA시의 여러 지역에서 시 관계부처와 주민들간의 마찰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LA시는 전국 비슷한 규모의 대도시들 중 주민들에게 가로등 비용을 직접 부과하는 유일한 도시인 것으로 판명됐다.
따라서 가로등 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 빈곤층 지역은 부유층에 비해 가로등 시설도 거의 없이 어둠 속에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여러 가지 이유로 LA는 3분의1에 달하는 지역이 가로등이 없거나 극히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데일리 뉴스가 조사해서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LA를 포함한 뉴욕, 시카고 등 10개 대도시 중에서는 LA를 제외한 9개 도시는 시내에 설치하는 가로등 개설 및 보수, 또 전기세를 시의 일반예산에서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LA시에서는 가로등의 대한 부담을 전적으로 지역 주민에게 부과해서 주거 지역에 가로등을 설치하려면 따로 가로등 전담 어카운트(assessment district)를 개설한 후 가구당 1,600달러를 내고 추가로 매년 53달러를 전기세와 관리비용으로 내야 한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뉴욕의 가로등 수는 총 31만7,000개로 전국 대도시 가운데서도 가장 많다. 두 번째가 LA로 총 24만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시카고가 17만5,000개, 휴스턴이 16만4,000개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주에는 10만개, 디트로이트 8만7,000개, 달라스 8만3,000개, 피닉스는 7만5,000, 샌안토니오 6만8,000, 샌디에고는 4만4,000개의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LA를 제외한 도시들은 가로등 설치 및 보수, 관리를 일반예산에서 맡고 일반예산에 개스세와 유틸리티 수익을 추가시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LA는 지역마다 따로 어세스먼트 디스트릭을 구성하여 시의회의 승인을 얻어 자금을 확보한 후 가로등을 설치, 관리할 수 있게 했다. 결국 LA의 가로등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돈을 내어 불을 켜고 있는 셈이다.
그같은 이유 때문에 특별히 연방 그랜트 등을 얻어 따로 가로등이 설치된 사우스 센트럴 등의 특별 지역을 제외하고는 노인이나 빈곤층 주민들이 밀집해 사는 지역의 가로등 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근 파코이마 등지의 주민들은 최소한 방범에 필요한 가로등도 없다며 가로등 신설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LA시는 매년 약 6,000여개의 가로등을 신설하고 있지만 필요한 숫자에서 턱없이 부족한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샌디에고시는 매년 1,300개의 가로등을 일반예산으로 신설하고 있다. 또 버뱅크시는 재산세의 일부로 매년 100개의 가로등을 새로 만들거나 대체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