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젤레스 산속에서 12일만에 구조된 크루즈
실종된지 12일만에 앤젤레스 국유림 속에서 발견된 루이스 크루즈(26·밸리 칼리지 재학중)가 등뼈가 부서지고 왼쪽 팔이 탈골된 상태에서도 초인적인 의지로 뼈가 부러진 통증, 영하까지 내려간 밤 추위, 굶주림, 목마름, 곰과의 대치 등의 위험한 상황을 견뎌온 스토리가 화제다.
알리타에 사는 그는 지난 8일 차를 타고 앤젤레스 내셔널 포리스트로 들어갔다가 자동차만 캠프 사이트에 남기고 사라졌다.
식구들의 실종신고와 8일 후 발견된 그의 자동차로 그를 찾는 작업이 인근 숲 속에 포커스 된 결과 그는 지난 20일 저녁 한 하이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그는 21일 패사디나의 헌팅턴 병원에서 살아난 소감을 한마디로 “하느님이 계속 옆에 있었기 때문에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목에 건 로사리오와 입만 열면 나오는 기도문으로 힘을 얻었다며 아직도 상처투성이 손으로 묵주를 꼭 쥐고 있었다. 의료진들도 “12일간 다친 몸으로 산 속을 기어다닌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컨디션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차가 고장나자 집까지 걸어 돌아갈 요량으로 백팩에 책 몇 권과 병물만 챙겨들고 산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앞길을 가로막은 15~20피트 벼랑 위에서 뛰어내리면서 그는 척추에 금이 가고 어깨가 탈골되는 중상을 입었다.
걷지 못하는 상태로 그는 기어서 조금씩 이동하기 시작했다. 마른 나뭇잎과 어쩌다 보이는 베리로 허기를 달랬고 시냇물과 습기 찬 흙을 머금으면서 목마름을 견뎠다. 수시로 “살려줘요”를 외치기도 했지만 공허한 메아리로만 돌아왔다.
등과 어깨의 통증으로 급기야 그는 움직일 수도 없게 되었고 자신의 오줌으로 목을 축여야만 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영하로 떨어지는 숲 속의 밤 기온이었다.
게다가 곰이나 살쾡이, 늑대 같은 위험한 야생동물도 큰 위협이었다. 한번은 15피트 거리에서 큰곰과 마주쳤다. 그는 “우린 둘 다 너무나 놀랐어요. 둘 다 겁을 먹었고… 그는 줄행랑을 쳤지만 몸을 다친 나는 도망도 치지 못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생환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혼자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다시 그 곳에 갈 때는 꼭 연락망을 가동시켜 놓아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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