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절반 가량이 현재의 직업을 불만족스럽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비즈니스 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가 5,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50%만이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95년 59%에 비해 약 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직업만족도 하락은 연령과 수입, 지역에 관계없이 나타났다.
한때 가장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던 중장년층의 경우 95년보다 무려 13.5%포인트 감소한 47.4%만이 현재 직업에 만족한다고 응답, 만족도가 가장 떨어졌다.
보너스, 진급제도, 교육훈련프로그램, 동료에 대한 만족도도 컨퍼런스 보드가 7년전 첫 조사를 실시한 이후 모두 감소했다. 이는 근로자들이 직업과 관련해 좋아하는 것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근로자들의 직업만족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는 역시 돈으로 분석됐다. 연소득 1만5,000달러 미만인 가구의 직업만족도가 가장 낮은 반면 5만달러 이상 버는 가구의 만족도는 가장 높았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모든 소득 계층에서 직업만족도는 95년보다 낮아졌다.
미국인의 50% 이상이 현재의 직장을 지겨워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재 미국의 고용사정은 근로자들의 편이 아니다.
22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9~2001년 3년 동안 미국내 일자리가 크게 줄었고 이로 인해 ‘항구적 해고’가 급증했다.
직장에서 떨려나거나 해고를 당한 후 직장을 찾지 못한 채 노동시장에서 퇴출당한 인력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1999년부터 2001년 새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는 990만명으로 이들 가운데 재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64.4%에 불과하고 22%는 백수로 남아 있으며 나머지 14%는 노동시장에서 완전 퇴출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해고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고용주들이 신규고용마저 줄여 지난해 5월부터 올 5월까지 1년 사이에 8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하버드 대학의 노동문제 전문가 로런스 카츠 연구원은 “해고되는 근로자가 많은 상황에서 다시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별로 없다는 게 문제”라며 “미국의 직장에서는 이제 경기의 호불황에 관계없이 항구적 해고 관행이 고착화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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