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사제들의 성추문 스캔들이 가톨릭 교회와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전직 수녀가 신부에게 19년 전 강간당해서 결과적으로 아들까지 낳았다고 폭로했다.
채스워스에 거주하는 실비아 알바노 마티네즈 아람불로(50대 중반)는 22일 다운타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983년 12월 필리핀 교구에 재직 중이었던 어네스토 코랄 비아로야 신부(현재 텍사스 에니스 교구)에 의해 강간 및 폭행 당했다고 폭로하고 가톨릭 교구는 그의 비행을 보고 받고도 은폐에 급급해 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 8일 이미 샌퍼난도 수피리어 법원에 제소했으며 이날 강간의 결과 낳게 된 아들 조나단 토머스 아람불로(18)와 변호사와 함께 다운타운의 새 성당 아우어 레이디 오브 LA에 나와 소송의 배경과 목적을 설명했다. 그녀는 현내 샌퍼나도 밸리의 한 양로원에서 행정요원으로 재직중이다.
그는 이날 "성폭행 등을 자행하고도 교구의 보호아래 안전하게 지내는 질 나쁜 사제들에게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고 강간피해를 입고도 죄인처럼 숨어살았던 피해자들을 위해 뒤늦게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소장에 따르면 수녀로서 임신한 그녀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쫓겨났을 뿐더러 고향인 필리핀에서 견딜 수 없는 수모를 당했으나 가해자인 비아로야 신부는 가톨릭 교회의 보호막아래 지금까지 사제직을 지키고 있다.
그녀는 당사자인 비아로야 신부와 그가 몸담았었던 샌안토니오 교구, 필리핀 매스베이트 교구, LA 교구를 함께 소송 대상으로 거명했으며 액수미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로야 신부는 소송이 제기된 직후 자신의 교구인 달라스 교구 찰스 글라만 주교에게 피소 사실을 보고했으며 주교는 지난 16일 정직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스 교구청 대변인에 따르면 비아로야 신부는 주교에게 전직 수녀와의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것을 시인하고 그로 인해 18세의 아들이 출생한 것도 인정했으나 성관계는 강간이 아니라 "성인들의 합의에 의한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실비아의 변호사에 따르면 그녀는 필리핀에서의 법적 처벌 우려와 비아로야 신부의 행방을 찾을 수 없어서 침묵 속에 20년을 지냈다. 비아로야신부는 올해 초 "아들을 만나게 해달라"는 연락을 해왔고 6월에는 그녀의 아들이 자신의 친자라는 공증서에 서명을 했다고 실비아측은 밝혔다.
<이정인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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