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미국에서는 용돈을 벌기 위해 식당에서 접시를 닦거나 신문을 돌리는 10대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경기 둔화로 인해 그동안 10대들의 대표적인 일자리 노릇을 해 온 단순노동직이 어른들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올 여름방학에 10대 청소년들은 지난 37년래 최악의 구직난을 겪었다고 영국의 주간 이코노미스트지가 최신호(24일자)가 노스이스턴대학의 노동시장연구센터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7월중 미국의 16~19세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포인트 가까이 오른 17.7%. 구직을 아예 포기한 경우를 감안한 인구대비 취업률도 큰 폭으로 떨어져 40%를 밑돌았다. 미 경기는 둔화세를 보이는데 그치고 있지만, 10대 고용시장만큼은 “불황(depression)”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것.
이처럼 10대들의 취업 사정이 빡빡해진 것은 무엇보다 미 경기가 그만큼 안 좋아졌기 때문. 직장 내 감원압력이 거세짐에 따라, 이제는 어른들이 10대들을 밀어내고 시간당 10달러도 채 못 받는 일자리로 몰려들고 있다. 게다가 증시 침체로 개인 자산가치가 급락하자, 일부 은퇴한 노년층들까지 재취업에 나서 10대들을 대신하고 있는 것.
이 밖에도 단순노무에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학업 등에 열중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외국인 이민자 수가 늘어나고 베이비 붐 세대의 자녀들이 성장함에 따라 10대 인구가 급증했다는 점등도 이들의 고용사정 악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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