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말 짧은 여름휴가를 계획 중인 기자는 준비물도 챙기고 방문할 타지 친척들에게 전할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지난 주말 한인 업소 몇 군데를 찾았다.하지만 찾아간 업소마다 업주들이 보여준 불쾌한 손님맞이 행태 때문에 주말 내내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매장 안이 텅 비어있었음에도 업소로 들어서는 손님에게 인사는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손님은 안중에 없다는 듯 거울만 쳐다보거나 딴전을 피우기 일수였다.
어떤 업소는 미동조차 하지 않아 덩달아 기분을 처지게 만들기도 했다. 더욱이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마치 `이 손님이 돈을 쓰고 갈 사람인지, 그냥 갈 사람인지’를 몇 초 동안이나마 바삐 생각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일부러 그런 곳만 찾아다닌 것도 아니련만 불쾌한 기분을 느낀 게 대부분이었다. 예전보다는 그래도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많은 한인업소에서는 아직까지 손님이 카드 결제하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조금 싸게 해주겠다며 현금지불을 은근히 종용한다.
이 뿐 아니다. 영수증 발급도 거의 무시한다. `영수증이 없으니 일단 구입 후에는 환불이나 교환은 없음을 명심하라’는 무언의 경고인가? 또한 가격 끝자리가 99센트로 끝나도 1전짜리 거스름돈을 되돌려주는 업소 역시 없다. 손님이 영수증이나 1전짜리 거스름돈을 요구하면 `별 좀생이 같은 손님 다 보겠네~’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2년 전 뉴욕시내 600개 학교 재학생들이 일년간 모은 페니 동전 150만 톤
(50만 달러)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한 적이 있다. 페니로 태산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한인들은 너무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요즘 곳곳에서는 `불경기 때문에,’ `타민족이 치고 들어와서,’ `임대료가 너무 올라~’ 등을 내세우며 판매부진을 모두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한인업주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외부적 요인도 부인할 수 없겠지만 과연 백화점과 대형업소의 틈바구니에서 소규모 자영업주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승부수는 없는 것일까?
무엇보다 삭막하고 건조한 느낌의 대형업소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인간미 넘치는 친절과 미소야말로 돈 한푼 들지 않는 최고의 광고 전략이자 이들만이 가진 최대의 홍보용 무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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