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하천식 기자>한인 의류업체들이 미 업계의 중심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인업체들은 이달 초 뉴욕에서 열린 FAME에 이어 26일 개막된 라스베가스 MAGIC트레이드쇼에도 자체 개발한 브랜드를 내걸고 유명 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전국구’로서의 입지를 넓혔다. 이젠 미 업계 관계자들도 "한인들이 없으면 대규모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한인 업계는 능력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MAGIC 쇼에 참여, 전국과 세계로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는 업계의 첨병들을 만나 분야별 패션동향에 대해 들어봤다.
■주니어 의상
올해 주니어 의상의 흐름은 ‘과감한 노출’로 대변된다. 속살이 아슬아슬하게 비치는 쉬어 룩(sheer-look), 가슴 윗선과 배꼽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홀터탑(halter top), 망사형 쇼울 등이 인기다. 상당 수 제품들은 현대적인 감각과 집시 스타일을 혼합해 놓은 형태다.
LA 다운타운에 있는 ‘빅스’(Vyx)의 디자이너 에릭 김씨는 "쉬폰 프린트를 소재로 한 쉬어 룩이 지난해 말부터 유행하기 시작, 요즘엔 중남미 사람들과 한인 2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망사형 쇼울을 선보인 ‘쉬즈 패션’의 로버트 김 매니저는 "과감한 노출은 뉴욕 패션업계의 영향"이라며 "중·고교생 등 주니어들도 노출이 심한 의상을 주저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스웨이드 제품들도 관심을 모았다. 다운타운의 한인업체 ‘야기’(YAGI)는 15∼25세 여성층을 겨냥한 제품 300여점을 선보였다. 가을·겨울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스웨이드 제품 역시 가슴과 어깨선 노출이 심한 편이다. 5년째 MAGIC쇼에 참가하고 있는 재 김 사장은 "불안정한 경기전망 탓인지 각 업체들이 내년 봄보다는 눈앞에 닥친 올 가을과 겨울 상품에 주력하고 있는 것 같다"며 "MAGIC이 과거 명성만 못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업체마다 적게는 5만달러, 많게는 50만달러의 계약을 성사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시 의상
미시의상은 주니어와 함께 한인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 차분하면서도 가벼운 색감의 캐주얼웨어와 화려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정장이 주류를 이뤘다.
자체브랜드인 ‘클라라 클라라’(Clara Clara)를 내세운 뉴욕 소재 ‘옵션스 엔터프라이즈’는 40대 후반이후의 흑인여성들을 겨냥한 원피스, 투피스 정장 및 오버코트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일명 ‘처치 룩’(church-look)이라고도 불리는 ‘클라라 클라라’의 투피스 정장은 호주산 석회석을 소재로 해 의상 전면이 화려해 보이는 게 특징. 망사로 치장된 모자를 곁들여 쓰면 품위를 더해준다.
이 회사의 김희석 부장은 "미시 정장의 경우 검은색, 진한 파랑색, 빨강색 등 주로 어두운 색 계통이 고객들에게 어필한다"며 "89달러 이상 고가품 위주로 샘플을 뽑아왔다"고 설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