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먹는 쥐떼 출몰로 다운타운 꽃시장이 비상이다.
특히 카네이션을 취급하는 꽃 도매상들은 새벽마다 쥐떼들이 ‘메인 코스’로 먹어치우고 흩트려 놓은 카네이션 뭉치들을 발견하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또 새벽 2시부터 낮 12시까지의 영업시간에도 쥐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 상인이나 고객들에게 공포감까지 주고 있다.
플라워 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쥐들은 붉은색과 노란색 카네이션을 가장 많이 먹어치우는데 다운타운 꽃시장의 도매상들 대부분이 카네이션을 취급하기 때문에 전부가 피해자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쥐떼를 박멸하고 카네이션을 보호하기 위해 상인들은 수년동안 단체로, 또는 개별적으로 정기소독을 하는가 하면 쥐약이나 덫을 놓았지만 해결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아왔다.
최근 이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아이디어 ‘고양이 순찰군단’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여러 가지 쥐박멸 방법을 시도하다 마지막 방안으로 최근 ‘가드 고양이(guard cat)’를 영입한 남가주 플라워 마켓측은 "한순간에 쥐들이 사라졌다"며 효과에 놀라워하고 있다.
고양이 순찰대는 처음에는 755 S. 월스트릿에 소재한 플로럴 센터 창고에 3마리가 투입됐다. 효과가 기대보다 훨씬 크자 건너편에 있는 89년 역사의 남가주 플라워 마켓이 다시 야생고양이 6마리를 순찰대로 건물 안에 풀어 놨다.
이 고양이들은 꽃시장이 철시한 이후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새벽 2시까지 꽃시장 건물 내를 돌며 쥐들의 움직임을 차단하고 있다. 꽃시장 매니저나 상인들은 고양이들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건물내 방범용 카메라에 쥐를 쫓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며 고양이 순찰 캠페인 시행에 만족을 표하고 있다.
고양이 순찰대 아이디어는 동물구조단체인 베니스 애니멀 앨리스의 단장인 멜야 캐플란에게서 처음 나왔다. 꽃시장의 단골고객인 그는 2년 전 쥐떼로 고생한다는 도매상인의 얘기를 듣고 "고양이를 풀어놓는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던 것.
회의적 반응과 함께 1년 이상 망설이던 꽃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그에게 가드고양이 공급을 부탁해 왔고 그는 동물셀터에 수용되어 있던 야생고양이들을 수주간 적응훈련을 시킨 후 건물에 투입했다. 캐플란에 따르면 이들 고양이들은 쥐를 잡아먹지 않고 냄새만으로 쥐를 쫓아낸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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