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테러 1주년 한인사회 추모행사 잇달아
9.11 테러 참사 1주기를 맞아 한인사회 곳곳에서는 한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뉴욕·뉴저지 한인교회협의회는 한인유족회와 공동으로 7일 뉴저지 안디옥 장로교회에서 `한인희생자를 위한 9.11 1주기 추모 예배’를 가졌다.
뉴욕교협 증경회장 조덕현 목사는 `미국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9.11 테러는 우리 스스로를 돌이켜 보고 회개와 참회의 기회로 삼아야 하며 깨닫는 삶을 살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고 강준구씨의 어머니 강필순씨가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는 사람이 마치 내 아들 준구 같았다"며 특별 추모사를 읽는 동안 참석한 유가족들은 또 한번 오열했고 다른 참석자들도 함께 눈물바다를 이뤘다.
고 추지연양의 부모 추교중·수현씨 부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딸아이 생각이 간절할 뿐"이라고 말했으며 고 순원형씨의 어머니 김형신씨도 "하늘나라 가서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고 강준구씨의 여동생 시현, 은영, 정선양 자매는 "오빠 생각이 날 때마다 가족끼리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며 울먹였다.
현재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한인피해자 합동 묘역 조성을 추진 중인 9.11 한인유족회의 김평겸 회장은 "공식 한인희생자 18명 중 DNA를 통해 사체 일부가 확인된 것은 아직까지 불과 3명뿐이다. 때문에 1년이 지나도록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채 유가족들은 나날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보상금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아직 산재한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추모 예배에서 거둔 헌금은 유가족들이 설립한 `한인 911 추모재단’ 법인을 통해 유족자녀를 위한 장학기금으로 적립될 예정이며 유가족들은 이중 일부를 한국 수재민 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모 예배 이외에도 8일 뉴욕교회협의회 주최로 뉴욕소명장로교회(정진홍 목사)에서는 9.11 참사 희생자를 위로하고 영적 각성을 위한 집회가 열렸다. 또한 뉴저지 웨인 소재 베다니 연합감리교회(장동찬 목사)에서도 9.11 1주기 추모 음악회가 개최됐다. 희생자와 참사를 지켜본 모든 이들을 위로하고 평화를 나누기 위한 취지의 이번 음악회에서 베다니 교회 성가대와 오케스트라는 브람스 작곡의 `독일 레퀴엠’을 선사했다.
한편 1주기를 맞는 11일 당일 새벽 1시부터는 뉴욕시 5개 보로의 소방관, 경찰관, 항만청 관계자들이 그라운드 제로까지 행진을 하며 오전 8시46분, 9시3분, 9시59분, 10시29분 등 4차례에 걸쳐 묵념의 시간을 갖게 된다. 공식 추모 행사는 오전 8시47분에 있고 센트럴 팍을 비롯한 시내 공원에서 촛불예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정지원·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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