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 회복의 3개 다리(leg)가 되는 소비, 인벤토리 확보, 비즈니스 자금 지출 등이 모두 비틀거리고 있다.
비자동차 부문의 소매 매출 역시 활기를 잃고 있으며, 백투 스쿨 판매실적도 할러데이 시즌이 그다지 즐겁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비자동차 부분에서의 소비 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일자리가 필요할 것으로 진단된다.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매달 15만개의 새 일자리가 필요하다. 기업들이 극도의 신중함을 보이고 있어 더 이상의 중대한 자금 투자도, 인벤토리 확보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미 경제는 ‘고실업률의 경기회복’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고용 증가는 지난 91년의 경기회복 때보다 더 강하다.
대부분의 경우 경기회복은 초기에 실업률이 높은 상태를 보인다. 회복 후기 단계에서는 기업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고용을 늘린다. 그동안 갖가지 할인판매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게 될 것이다. 소매업소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의 소매업소 매장 공간은 지난 10년간 무려 75%나 늘었다. 치열한 경쟁이 소매업소들로 하여금 가격을 내리도록 강요할 것이다. 게다가 자금지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장비 교체의 필요가 커지면서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테크놀러지 분야에 대한 지출을 늘리게 될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경제의 바통이 소비자에게서 기업들로 옮겨질 필요성이 있다.
본드: 이라크와 이자율
투자가들이 돈을 공채시장으로 쏟아 붓고 있어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깝게 내려가고 있다. 이자가 앞으로도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조만간 올라갈 것이다. 경기회복이 둔화된 시점이라 할지라도 위험감수도가 조금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면 수익률에 큰 상승을 가져오게 된다.
회사채는 자금회전 사정이 나아지고 신용도가 좋아지면서 힘을 얻을 것이다. 1991년 경기회복 때에 회사채가 공채채보다 훨씬 수익률이 높았다.
이라크와 전쟁을 하게 되면 채권의 이자율은 올라갈까? 걸프전 때 원유가격의 상승과 더불어 초반에는 수익률이 치솟았다. 하지만 미국이 전쟁에서 이기고 원유 공급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 확실시되면서 이자가 떨어졌다.
이번에는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와 채권 수익률에 대한 영향이 미미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 불안심리를 경감시키는데 성공, 유가 오름세에 따른 임금상승이 없을 전망이다.
주식: 경기의 이중침체가 증시의 이중침체는 아니다.
경제 및 수익률 전망이 나아지지 않는 한 주식가격의 지속적인 회복은 어렵다. 주식시장은 지난 7월21일의 바닥세를 벗어났으나 추진력이 부족한 상태다. 비자동차 부분의 매출 저조는 소비자 지출이 경제회복의 주 동력원이라는 점에서 염려스럽다. 투자가들은 랠리를 위해 FRB의 금리 인하 조치에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최근 관계자들의 발언에 따르면 더 이상의 금리인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경기의 이중침체가 반드시 증시의 후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후시대에 증시는 이중침체가 오기 전 바닥을 치고 이중침체 기간에는 오히려 계속 활황세를 보였다. 지난 1980~82년 침체 때의 경우 경기는 1981년 9월에 이중침체를 기록했으나 증시는 1980년 3월에 이미 바닥을 쳤다. 1973~74년 침체 때는 이중침체와 주식시장의 바닥이 동시에 시작된 전례가 있다.
<웰스파고 은행 수석 경제학자> www.drso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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