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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 간 스카웃전은 행장이나 지점장이 바뀌면 가장 대규모로 이뤄진다.
가장 최근의 예로는 지난 99년 민수봉 행장이 한미에서 윌셔로 옮겨오면서 부행장 2명을 비롯해 부서장급등 10여명의 오피서들이 한미에서 윌셔로 이동했다.
그 결과 윌셔의 본점 간부직원은 거의 대부분 물갈이 됐다. 최근 2~3년새 한미에서 윌셔로 옮긴 직원은 20여명으로 전체 직원의 10%를 넘는다.
지난 5월 한미은행 올림픽 지점에서는 한꺼번에 6명의 직원이 타 은행으로 스카웃돼 가는 바람에 지점업무가 일대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론 오피서가 퍼시픽 유니온뱅크 지점장으로 옮기면서 직원 한 명이 함께 자리를 옮겼고, 오퍼레이션 오피서는 신설 미래은행 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3명의 직원을 데려갔다.
장기판의 차·포격인 대출담당과 오퍼레이션 담당이 일주일 간격으로 빠져나가는 ‘변고’를 맛본 한미 올림픽 지점은 내부 승진등으로 구멍을 메우느라 혼이 났다고 한다.
최근 2개의 한인은행이 잇달아 신설되는 바람에 기존은행에서만 30여명의 직원이 스카웃돼 은행가에 한동안 썰렁한 바람이 불기도 했다.
신설은행인 미래의 백은학 행장은 “당장 현장투입 요원이 필요해 기존 은행 스카웃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신설은행 유니티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15명의 직원중 론오피서 트레이니 2명을 빼고는 대부분 기존 한인은행에서 스카웃 됐다.
은행원들이 자리를 옮겨가는 것은 무엇보다 연봉인상이 원인이다.
최근 자리를 옮긴 한 지점장은 스카웃 조건으로 1만달러안팎의 연봉인상, 스탁옵션, 보너스등을 제의 받았다. 이직에 따르는 위험부담은 이 정도는 돼야 보상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 론오피서도 자리를 옮기면서 5,000-1만달러 정도 연봉이 올랐다고 한다. 한 부행장급은 2번 자리를 옮기면서 2만달러의 연봉인상과 스탁옵션, 보너스등으로 몸값이 크게 올랐다.
한 오피서는 한인은행 5∼6개소를 2년여새 돌고보니 몸값이 2배이상 뛰어 있더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돈만이 목적인 무차별 스카웃전의 와중에서 애사심은 사치스런 이야기일 지 모른다. 철새 행원들의 ‘직장윤리’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조직에 생동감을 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을 조건이 맞아 스카웃하는 것이야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상대 은행의 중요 직원을 일시에 빼내 골탕을 먹이는 식의 비도덕적인 스카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흥률 기자>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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