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의 공립대학 시스템을 운영중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칼스테이트, CSU)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학생 수와는 달리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될 주 교육예산으로 내년 학기에는 23개 계열대가 모두 심각한 재정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찰스 B. 리드 칼스테이트 계열대학 총장이 18일 경고했다.
리드 총장은 이날 CSU 평의회 모임에서 주정부 예산액이 2003~2004학년도에 4억1,300만달러가 더 추가되지 않는 한 이번 학년도보다 약 2만여명이 더 늘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의 교육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SU의 현행 예산은 약 30억달러로 알려졌다.
리드 총장의 이같은 재정위기 우려와 경고는 지난달 주재무부 관계자들이 2003회계연도 예산이 이번 회계연도보다 더욱 큰 폭으로 감소될 것이며 따라서 각 공공분야에서 수많은 프로그램이나 서비스가 폐지 및 축소되고 인력 감원 및 고용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을 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리드 총장은 “학생 수는 계속 늘어나는 형편인데 재정지원은 오히려 줄어들게 되면 공립 대학교의 질과 수준이 낮아질 것은 뻔하다”고 우려하고 평의회나 각 대학 교수 및 직원들에게 등록학생 폭증에 대한 해결책 찾기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온라인 클래스’의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또 컴퓨터와 교실 티칭이 잘 조화된 방법 등을 연구, 매주 1회만 학교에 등교해도 과정을 제대로 마칠 수 있게 하는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리드 총장은 이 자리에서는 등록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미 수차례나 마지막 옵션은 등록금 인상이라는 말을 해온 것으로 봐서 내년쯤 그같은 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리드 총장은 올해 가을학기에 CSU의 23개 계열대학에 증가될 학생 수를 약 1만여명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수치의 2배가 훨씬 넘는 2만2,000명이 늘었다며 따라서 CSU 전체 학생수는 40만여명이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증가된 학생으로 인한 콩나물 강의실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고 아울러 지적했다.
한편 칼스테이트 노스리지(CSUN)의 경우는 올해 등록학생 수가 3만2,506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그에 따라 내년 봄 등록제를 없애고 등록마감 일자를 앞당겨 마감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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