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발 샌프란시스코행 그레이하운드
2명 현장사망 … 범행동기 미궁
지난 30일 밤 9시께 50여명 승객을 태우고 LA를 출발하여 샌프란시스코를 향하던 그레이하운드 버스가 가위를 들고 운전자의 목을 찌른 20대 청년의 난동으로 인해 중심을 잃고 전복, 2명의 승객이 숨지고 4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버스가 5번 프리웨이로 웨스트 프레즈노 인근을 70마일 속도로 달리는 순간 승객석에 앉아 있던 아투로 타피아 마티네즈(27)가 갑자기 일어나 운전석에 접근, 순식간에 흉기로 운전사의 목을 베면서 발생했다.
목을 찔린 운전자는 가해자와 몸싸움을 하면서 버스가 중심을 잃었고 수차례 전복된 버스는 프리웨이에서 500피트까지 퉁겨나간 채 목화밭 가운데 멈췄다. 즉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원들은 목을 찔린 운전자를 비롯한 26명의 승객을 인근 병원에 헬리콥터와 앰뷸런스로 이송했고 경상을 입은 23명의 승객들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관계자들은 1일 상오 현재 3명의 중상자만 입원중이며 운전자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레이하운드 본사는 즉시 사고버스 승객들의 상태를 묻는 친지들을 위해 핫라인 전화를 설치하고 신속한 안내 및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프레스노카운티 셰리프국은 사고 현장에서 도주하려던 마티네즈를 체포했으며 그는 2건의 살인혐의와 1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프레즈노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를 심문했던 셰리프 관계자는 1일 아침 “자신의 범행에 대해 여러 가지를 얘기했지만 아직 정확한 범행동기를 찾지 못했다”고 말하고 마약이나 알콜 과다복용, 또는 정신질환 등으로 인한 것인지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사건 순간을 앞좌석에서 목격한 승객들은 “단정해 보이는 범인이 운전석으로 다가가 운전사의 목을 찌른 행위가 너무 순간적이어서 손을 쓸 시간이 없었다”며 “이어 버스가 심하게 흔들리고 수차례 뒤집히는 바람에 버스 속은 비명과 서로 부딪치는 소리로 아비규환 상태였다”고 사고 순간을 말했다.
1년 전 10월3일에도 테네시주에서 그레이하운드 버스 승객이 운전사를 칼로 공격한 사건이 발생, 7명의 승객이 사망했다. 그 이후에도 한달 사이에 그레이하운드 버스 승객의 난동사건이 2건이나 발생한 바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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