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맨랜치 택지개발 중단시위
십여구 유골 쏟아져
주정부도 공사중지 명령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조상의 뼈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제의 현장은 실비치의 해군 무기고와 샌개브리엘 강 사이에 위치한 196에이커 규모의 헬맨 랜치. 이 랜치에서는 최근 70채의 단독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존 랭 홈즈사가 택지 개발에 한창이다.
그러나 이들의 게이트 커뮤니티 건설을 위한 개발작업은 초기부터 장애물에 걸렸다. 바로 인근의 인디언 부족 통가를 비롯한 인디언들이 “조상의 뼈가 묻힌 신성한 영토를 다 갈아버린다니 말도 안 된다”며 들고 일어선 때문. 이들은 몇 안 되는 숫자나마 길거리에 나와 “핼맨 랜치의 개발을 전면 중단하라”는 피켓시위를 벌였다.이들에 따르면 이 지역은 고대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공동묘지로 신성시된 땅이며 이곳에는 조상들의 유골은 물론 고대의 각종 인디언 문화재나 당시의 물품들이 같이 매장되어 있다.
이들은 “후손으로서 조상의 유골과 땅을 훼손하지 않고 성스런 땅으로 보존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주장하고 “조상의 뼈를 파헤쳐서 박스에 넣거나 박물관에 보관하거나 또는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것을 절대로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발의 전면 중단을 요구해왔다. 골리앗 장군처럼 거대한 주택개발사에게 돌멩이만 들고 덤벼드는 다윗 소년 같이 연약한 이들 아메리칸 인디언들을 도와선가?
며칠 전에는 약 18구의 아메리칸 인디언 유골이 한꺼번에 발견됐다. 그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코스탈 커미션은 즉각 공사중단 명령을 내렸다. 십여구 이상의 유골이 한곳에서 발견된 것은 이제까지의 인근 아메리칸 인디언 부족들의 주장에 신빙성을 높여준 것이므로 무조건적 개발은 지양되어야 한다는 것이 주정부의 입장이다.
주정부는 “인디언 유골들이 발견되면 자발적으로 공사를 중단하라”는 권유를 했지만 이를 거절했기 때문에 공사중단 명령이라는 극약처방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발사측은 주정부의 공사중단 명령이 내려지기 이틀 전에 이미 중단했다고 말하고 있다.
인디언들의 조상 지키기 캠페인 1단계는 이렇게 승리한 셈이다. 이들은 아직도 시위를 계속하면서 2단계 3단계의 힘겨운 투쟁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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