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벌리힐스의 고급 헤어살롱 ‘가버트 아틀리에’(gavert atelier)의 헤어 스타일리스트 박태양(34·사진)씨는 “심령 치료사처럼 손님과 교감하는 경지가 참된 스타일리스트”라고 믿고 있다. 그런 면에서 그는 한인 미용업계는 아직 낙후됐다고 생각한다. 손님은 미용인을 단순 기능인으로 보고, 미용인도 머리만 잘 만지는 반쪽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22세에 부산 해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미용실을 연 뒤 미용실 3곳을 운영하면서 잘 나가던 그가 갑자기 미국행을 택한 건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 몰라도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 쇼에 반해서라고 한다.
그는 이 쇼를 통해 “미국이 얼마나 예술적인 나라인지 알았다”고 한다. 다들 미쳤냐며 말리던 미국행을 감행한 지금, 그는 “행복하다”고 했다. “여기선 돈은 못 벌지만, 눈뜨면 늘 새로운 일들이 기다린다”며 “장사꾼이 아닌 아티스트로 살 자신이 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미용업체인 ‘폴 미첼’의 미용대가 잔 체드웍의 추천으로 베벌리힐스에 일자리를 잡은 그는 상당힌 ‘긴 꿈’을 갖고 있다. 미국 경험을 쌓은 뒤 그 밑천으로 미용실을 오픈하고, 미용 아카데미까지 설립하는 것이 그 꿈의 일부다.
그는 헤어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창의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할리웃에서 뮤직비디오 헤어 담당 프리랜서로도 뛰고 있다. 올해는 가수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베네사 카튼 등의 뮤직비디오의 제작스탭으로 참여했고, 내년엔 리키 마틴의 뮤직 비디오에 헤어 담당자로 일하게 된다.
그는 미국 미용업계에서 한인 스타일리스트로서 성공하기 위해 현재 ‘T’라는 이름으로 잠수 중이다. (310)858-7898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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