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좌완 선발투수 척 핀리(40)는 특이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정규시즌에는 통산 200승을 기록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단 1승도 없다. 핀리는 이날 커트 실링과의 맞대결에서 6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구원 투수가 1-0 리드를 지키지 못해 안타깝게도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29)는 토탈 89승을 올렸다. 그러나 아직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 보지 못했다. LA 다저스에서 풀타임 메이저리거 첫해인 96년에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3연패를 당해 탈락했고, 당시 박찬호는 플레이오프 로스터 오른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출장을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가 된 박찬호는 가고 싶은 팀을 묻자 주저없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레인저스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서부조의 바닥에 깔려있다.
레인저스는 제리 내런감독을 경질한 뒤 팀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탐 힉스 구단주는 시즌 중 “2004년 시즌을 겨냥해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새로운 팀을 만들겠다”고 누누이 밝혔다. 그러나 차기 감독이 논의되면서 당장 내년 시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는 박찬호가 20승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기 전에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로 보인다.
알링턴 장윤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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