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씨, 지난 9월 사전답사...총상시 수술 성공률 높이려 48시간 굶어
유엔 본부에서 권총을 발사한 뒤 북한정권을 규탄하는 유인물을 뿌린 스티브 김(57,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 거주)씨는 나름대로 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운 뒤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4일 입수한 연방검찰의 기소청구장에 따르면 김씨는 3일 벌일 ‘작전’(Mission) 계획을 짜기 위해 지난 9월 뉴욕을 방문, 유엔을 사전답사했다고 진술했다.
리차드 프랭클 FBI 특별수사관으로부터 취조받은 김씨는 또 자신이 경찰 등으로부터 대응 사격을 당해 부상을 입고 수술받을 경우, 수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사건 전 48시간 동안 음식을 전혀 먹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 사건을 담당한 매튜 바이엔 연방검사는 김씨는 2일 기차로 뉴욕에 도착, 뉴저지에서 하루밤을 묵은 뒤 버스를 타고 뉴욕에 와 사건을 저질렀으며 3년전 이미 북한문제와 관련,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미국 여권을 신청, 발부받았다고 말했다.
바이벤 검사는 "김씨가 북한인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는 유엔도 책임이 있다고 보며 최근 탈북자의 망명시도를 거절한 일본 역시 일부 책임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는 3일 권총을 발사하는 순간 직장, 가족, 사회적 지위 등을 정치적 신념을 위해 버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인정심문에는 법원이 문을 여는 오전 9시30분부터 취재경쟁을 벌이는 기자들이 몰려들어 만원을 이뤘다.
■ 김씨 부인 ‘변호사 구할 돈도 없어..."
스티브 김(57)씨의 부인 낸씨 김(57)씨는 4일 재정적 어려움으로 남편의 변호를 위한 개인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부인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씨 사건을 담당한 행정판사가 김씨에게 하루빨리 개인변호사를 선임하라고 지시한 소식을 접하고 "그럴만한 재정적 능력이 없다. 얼마전 크레딧 카드로 1만달러를 빌려 은행구좌에 입금시켜 놓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남편이 6,000달러를 꺼내 각종 빌을 갚았다. 지금 낼 빌도 다 해결 못하는데 변호사를 구할 돈이 어디 있겠느냐
"고 말했다.
부인은 또 "오늘도 누군가 연락이 와서 돕겠다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돈은 한푼도 없고 가족을 생각해야 되는데 너무도 속이 상한다"고 덧붙였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