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폐쇄를 맞고 있는 서부지역 29개 항만노조와 해운협회의 노사분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뉴욕일원 한인 업계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4일 한인업계에 따르면 서부항만 직장폐쇄 조치가 내려진 지난달 29일 이후 한국이나 중국, 베트남 등과 거래가 많은 해운회사, 운송, 통관, 웨어 하우스들이 물품 공급난을 겪으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연말대목을 앞두고 아시아 국가로부터 물품 조달이 한창인 한인 도매업계 경우 수급차질을 빚는 등 물류 비상이 걸렸다.
■도매업계
아시아로부터 들여오는 물품 중 70% 이상을 서부지역 항만을 이용하고 있는 한인 도매업체들은 물품 공급지연 예상에 따른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이미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거래처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강병목 전 뉴욕경제인협회 부회장은 "벌써부터 운송 지연에 따른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요즘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연말 샤핑시즌을 앞두고 수입해오고 있는 시기로 연말 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생필품 공급부족 우려
한국산 수입품 의존도가 높은 일부 한인식품점과 가전업소들도 항만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를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사태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한아름마트 한 관계자는 "서부 항만으로 들여오는 물품의 비중이 그다지 많지 않아 당장은 큰 피해가 없다"며 "그러나 항만폐쇄가 오래 지속되면 일부 식품들의 공급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운송업계들 일손 놓아
해운사들의 직장폐쇄로 입항하는 선박이 하역을 하지 못하자 뉴욕일원 포워딩업체들은 일손을 놓다시피 하면서 밀려드는 고객들의 불만전화를 처리하기에 바쁜 실정이다.
SEA인터내셔날사의 관계자는 "불가항력의 상황이라고는 해도 고객들에게 납기를 준수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면서 "급한 수출물품은 항공운송으로 전환하려는 업체들도 있지만 운송비용의 증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밖에 보통 10월이면 한창 성수기로 바쁠 웨어하우스와 통관회사들도 운송 지연에 따라 때아닌 불황을 맞고 있다.
<김노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