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과학, 수학 영재들이 상당수 재학하고 있는 브롱스 과학고등학교에서 최근 한국어를 정식 제2외국어 과목으로 개설키 위한 노력이 한창 진행 중이다.
한인학부모들이 주축이 되어 이미 학교측에 공식 요청서를 제출했고 학교측과의 원만한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해 청원 서명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한인 재학생 비율이 15~20%까지 차지하고 있지만 그동안 변변한 학부모 모임조차 없었던 이곳에 최근 체계적인 한인학부모회 조직을 위한 움직임 역시 활발하다.
바쁜 이민 생활에 쫓기던 한인학부모들이 스스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많은 한인이민 가정의 학부모들이 `자녀교육 참여가 소극적이다,’ `관심이 적다,’ `말만 앞서고 행동은 따르지 않는다,’ `돈만 내고 사라진다’는 등 안팎으로 비난도 많았던 만큼 이들의 움직임은 박수와 격려를 받아 마땅하다.
뉴욕일원 한인학부모회 성공 케이스 중 하나로 스타이브센트 특수고교 한인학부모회를 꼽을 수 있다. 교장 교체 시기와 더불어 비인기 외국어 과목이던 히브리어가 폐쇄되는 틈새를 이용, 학부모회는 2000년 가을부터 한국어가 정식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책정되도록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시기적으로 운이 따랐던 것만은 아니었다. 한인학부모회장은 자동으로 전체 학부모회 산하 회원분과위원장을 겸할 만큼 학교 내에서 확고한 위치에 올라있다. 이는 꾸준하고 활발한 학교행사 참여, 적극성, 단결력과 추진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일부 한인학부모들은 "웬만한 한국어 의사소통도 가능한데 굳이 한국어를 따로 배울 필요가 없다"며 다른 주요과목 공부에 집중할 것을 은근히 강요하기도 한다. "똑똑한 자식들이 알아서 잘하는데 부모까지 나설 필요가 없다. 학부모들이 너무 설치는 것"이라며 미국의 교육실정을 무시한 그릇된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학부모들이 학교행사에 활발히 참여하고 봉사할수록 학교 내에서 한인학생들의 위치는 더욱 확고해질 뿐 아니라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커지게 된다. 학부모회 결성을 준비하는 브롱스 과학고 뿐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한인학부모들이 그들의 능력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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