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이브센트의 자랑거리인 한국어반이 3년째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며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지도교사인 이재홍(사진) 교사의 역할이 컸다.
이 교사의 지도를 거쳐 대학에 진학한 졸업생들이 그 동안 배운 한국어 실력으로 엽서와 편지를 보내왔다며 흐뭇해하는 부모들이 이 교사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ESL과 언어학을 전공한 이 교사는 지난 1994년부터 현재까지 뉴욕대학교(NYU) 동양어학과에서 한국어를 강의하는 교수다. 스타이브센트 고교에는 주 5일 출근, 8·9교시에 중·고급과정의 한국어 수업을 맡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읽고 말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여겨 굳이 한국어반을 수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많은 한인 2세들이 읽기와 쓰기 실력이 부족하고 절름발이 한국말을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이 교사는 지적했다.
때문에 단만극을 통한 말하기 연습, 대본 쓰기, 부모님께 편지나 엽서 쓰기를 통한 작문연습 등을 수업에 이용, 재미있게 한국어를 배우면서도 자연스럽게 실력이 쌓이도록 중점을 두고 진행한다. 또한 이 교사는 학생들이 반드시 최소한 한두 마디의 한국어를 사용하고 수업을 마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 교사는 "영어로만 말하던 학생들이 학교 복도에서 부모와 한국어로 통화하는 모습, 수업 시간에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흐뭇하다"며 "자녀들이 한국말로 읽고 쓰고 말하는 노력이 보일 때 부모들이 칭찬을 아끼지 말아 줄 것"도 당부했다.
스타이브센트 고교의 한국어반 학생들이 과제물로 작성한 글모음은 한국어반 웹사이트(www.stuy.edu/~leej38)에도 올라있다. 웹사이트는 학생들에게 숙제와 그날의 진도 등을 알려줘 결석한 학생들도 흥미를 잃지 않도록 배려하는 중간역할을 한다.
이 교사는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영어나 수학을 지도할 수는 없어도 한국어반 숙제를 함께 하면서 훌륭한 한국어 교사가 될 수 있다"며 부모들의 보다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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