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킹 목사 1968년 암살 상세히 조명
범행 라이플 등 전시…범인 레이 배후 음모설도
국립 민권운동 박물관이 최근 증축 공사를 완료, 재개관됐다.
테네시주 멤피스에 다시 문을 연 이 박물관은 연방 의회 보고서를 비롯, 법무부 관련 문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에 사용됐던 라이플까지 전시하고 있다.
이 광범한 멀티미디어 전시물 가운데는 킹 목사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범인 제임스 얼 레이가 재판에 갔을 경우 증거물로 채택될 뻔 했던 물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런가 하면 이 박물관의 전시물은 킹 목사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설도 제기하면서 어떤 의문점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많은 증거물들이 수집됐는 지는 몰랐다”
증축 공사비로 1,100만달러가 투입된 민권운동 박물관의 재개관식에 참석한 크리스틴 디너는 말했다.
이 박물관은 지난 10년 이상 로레인 모델에 자리잡아 왔다. 박물관 방문객들은 킹 목사가 묵었던 객실과 그가 1968년 4월 4일 불의의 총탄을 맞고 쓰러진 모델 발코니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번 증축 공사로 추가된 것 가운데는 라이플이 발사된 인근 하숙집이 있다. 방문객들은 이 하숙집에서 로레인 모텔 발코니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 당시 범인의 관점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하숙집 외부에서 발견된 .30-06 사냥용 라이플은 가명으로 방을 임대했던 레이의 개인 물품으로 기록됐다.
박물관의 전시물은 레이가 자신의 범행 자백을 여러 차례 번복하려고 시도한 것도 담고 있다. 레이는 1969년 유죄를 인정, 사형을 모면했다. 징역 99년형을 선고받은 레이는 4년 전인 지난 1998년 간질환으로 감옥에서 사망했다.
레이의 유죄를 확신하고 있는 디너를 포함한 많은 방문객들은 레이가 단독범이 아니라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는 음모설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결코 진실을 밝혀내지 못할 것이다. 레이가 혼자 범행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아닌 다른 사람들이 어느 정도 가담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온 방문객 베티 윌리엄스는 말한다.
민권 박물관은 노예제도 시절부터 비롯된 미국 민권 투쟁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증축 공사는 이 역사의 교훈을 킹 목사 암살에서부터 현재까지 연장하고 있다.
NAACP(유색인종 지위향상협회) 회장을 지낸 벤자민 훅스 박물관장은 동등권이 1960년대 이후 크게 향상됐지만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박물관은 민권 운동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승리없이 먼저 간 민권 운동가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가 미래로 향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딛고 설 수 있는 이들의 어깨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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