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지역 항만의 파업사태가 노사협상마저 결렬돼 마비 상태에 빠진지 2주째로 접어 들면서 자동차나 가발, 의류, 신발, 소형 가전제품, 장난감 등 캘리포니아를 통해 수입하는 뉴욕 지역 한인 도매업자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 6일 항만 사용자측인 태평양해운협회(PMA)와 부두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제연안창고노조(ILWU)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임금 및 단체 협상을 벌였으나 ILWU이 회사의 제안을 거부해 이날 오후 11시30분 협상이 결렬됐다.
PMA는 임금인상과 함께 건강보험 조건 개선, 10억달러 규모의 노조기금 증액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한 것. 사태 해결을 위해 파견된 연방조정화해기관(FMCS)의 피터 허크겐 국장도 "노사간 협상은 며칠 후에나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파업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부지역 29개 항만의 사용자측인 PMA는 노조의 태업을 이유로 지난달 28, 29일 36시간에 걸친 직장폐쇄에 이어 29일 밤부터 무기한 폐쇄를 선언한 바 있다. 현재 연방정부는 정부 직권의 조정명령권을 통해 80일간의 냉각기간 동안 정상조업이 이뤄지도록 하는 ‘태프트 하틀리법’을 발동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개 서부지역 항만 마비가 장기화됨에 따라 한인들을 비롯해 관련업계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6일 현재 한국 업계에 따르면 서부항만에 취항중인 한국 선박 가운데 정기선 16척과 부정기선 9척 등 모두 25척이 외항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동차 1만여대를 비롯해 각종 한국 상품을 운반할 한국의 컨테이너가 선적을 못해 미국 내 반입이 연기 또는 취소될 전망이다. 이미 LA 등 서부지역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 중국 남미의 수입식품이 일주일째 발이 묶이면서 도매 가격이 폭등했고 라면 등 유통기한이 짧거나 냉장 식품은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특히 파업이 풀려도 적체된 컨테이너들이 일제히 통관 절차를 거치게 되면 지연 사태를 피할 수 없으리라는 관측이다.
다행히 뉴욕 지역은 대부분의 식품류가 파나마 운하를 통해 수입하고 있어 아직까지 큰 영향을 입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서부 해안을 통해 수입해 오던 한국산 자동차나 가발, 의류, 신발, 소형 가전제품, 장난감 등의 도매업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 도매업종은 70~80%가 캘리포니아를 통해 원자재 등을 수입하고 있는데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면 수송기간이 1주일 늦어져 소매업체의 납기를 맞추기 힘들다는 것. 따라서 일부 한인 도매업소들은 파업에 따른 수급 차질로 연말 특수에서 큰 손해가 예상돼 한인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장래준·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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