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인은행 달라지고 있다
▶ 조직개편.영업력 강화, 일반사무업무 부담 덜고 현장에 전력투구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불경기로 사상 초유의 금리인하 소용돌이 속에 빠진 한인 은행권은 요즈음 어느 업계, 어느 업종보다도 생존을 위한 빠른 변화의 물결을 맞고 있다.
이제 객장 내에 손님만을 찾아오기를 기다리며 안주하던 시절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시장 경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변화의 흐름에 항상 맨 끝줄에 서 있던 보수성향의 한인은행들이 이제 수익을 쫓아 직접 나서는 세일즈맨으로 옷을 바꿔 입고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한인은행가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 주>
■ 한인은행의 변화를 이끄는 바람은 먼저 내부 조직에서부터 불어온다. 은행 내 새로운 조직명과 세분화된 업무 명칭은 이 곳이 은행인지 일반 회사인지 때론 낯설 정도다.
론 리뷰팀, e뱅킹팀, 리테일 심사팀, 준법 감시부 등 대부분의 한인은행들이 기존 기능별 조직구조를 사업부제로 바꾸면서 팀별 운용체제가 전체 은행 조직의 골간으로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중간 조직들의 기능확대와 전문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팀제 중심의 조직 개편을 통한 허리보강이 강화됐다. 무엇보다 사업목표가 설정되고 각 사업부별 달성 목표가 세워지면서 업무의 효율화와 수익 중심으로 은행의 체질변화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은행들이 대형·겸업화 하는 추세 속에서 나라은행의 금융 지주회사제 도입은 은행, 증권, 자산 운용사, 보험사를 망라하는 ‘한인 금융백화점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일선 영업지점의 조직변화는 한층 눈부시다. 한 일선 영업지점에서 근무하는 은행 직원수는 10∼16명. 그러나 순수 영업에만 매달리는 직원은 고작 3∼5명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한은은행들은 이를 위해 영업점에서 해오던 각종 신용조사와 담보평가, 심사, 담보관리, 연체관리 등 후방 사무 업무를 본점 센터로 전산 이관하고 일선 지점에서는 영업에 전력할 수있는 사무환경 만들어 놓고 있다.
각 지점은 영업에만 집중하는 대단위적 영업조직으로 재구축되며 전 지점 행원들의 ‘세일즈맨 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젠 은행 조직 어디도 직급파괴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행원,과장, 차장, 부장 등 누구도 팀원과 팀장으로 분류될 뿐 직위만 있고 업무 구분이 사라지는 ‘토털 영업맨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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