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본부에서 총격을 가하고 북한정권을 규탄하는 유인물을 뿌린 스티브 김(57)씨는 20여년전 한국에서도 한국정부의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며 시위하다 연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의 측근에 따르면 육사 24기 출신인 김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 정권 말기인 1979∼80년 육군 소령으로 군복무할 당시 군복차림으로 종로거리에서 박 정권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전단을 배포하며 1인 시위를 하다 연행됐다.
당시 김씨가 배포한 전단은 박 정권의 인권탄압과 부정부패 등을 적시하며 박 대통령이 물러나라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사태로 인해 1980년 ‘심신장애’ 사유로 강제 전역됐으며 그후 가족과 함께 미국 행을 했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이는 김씨가 체포된 직후 제기된 그의 정신건강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지난 6일 가족이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한 내용과도 일치한다.
한 육사 동기생은 "김씨는 성격이 활달하지는 않았으나 올바르지 못한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으로 옮기는 인물이었다"고 기억했다.
이 관계자는 또 "종로 사태 이후 김씨가 미국으로 떠난 뒤 동기생들과는 연락이 끊어졌다. 동기생 수첩에 보면 주소와 연락처 등이 빈칸으로 돼 있다. 최근 동기들도 놀라운 소식을 접하고 비록 메시지 전달 방식에는 동조하지 않지만 친구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상 처음으로 총격을 당한 유엔측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엔 보안체계에 대한 종합 검토를 시작했으며 미국측에도 재발방지 등 조치를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