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에서 활동해온 시인 권귀순씨가 첫 시집‘오래된 편지’를 펴냈다.
시집은‘슬픔을 찾아나서는 마음을 묶었다’는 이 여류의 표현대로 참을 수 없는 슬픔에 바치는 헌사다.
“나무가 되지 못하고/ 꽃도 되지 못해/ 구름이라도 되려는 것은/ 나 사람된 것을 슬퍼하는 까닭이다"<슬픔의 안단테 중에서>
“브룩사이드 가든에 가면/ 슬픈 소나무 두 그루 나란히 서있습니다/ 바라볼 수는 있으나 끝내 서로 만날 수 없는/ 가깝고도 먼 거리를 숙명으로 받은 듯/ 애달픈 두 소나무"<브룩사이드 가든에 가면 중에서>
시인은 나무, 숲, 꽃, 새 같은 자연적 소재들과의 교감을 통해 여성스런 감수성과 내면의 밑바닥에 깔린 슬픔을 퍼올렸다. 그는 그냥 울었고 외로워서 또는 이민자의 고단함에 눈물을 흘렸다. 그에게 눈물의 의미는 삶의 진정성에 도달하는 길이다.
그래서 슬픔은 삶을 정화해주는 촉매제이며 시는 그의 슬픔이라기 보다 위로다.
권 시인은 시인 이전에 모국에서 TBC, KBS 아나운서로 이름을 올렸다. 고운 목소리는 때론 시보다 더 값있는 표현이었다. 도미해서도 방송 일을 계속했으며 펜클럽 기관지인 <펜과 문학>에 추천돼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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