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어릴 적 부러진 책상 다리나 의자 다리를 얻을 때면 우린 그 나무토막이 대단한 총이라고 하면서 정원에 있는 까만 열매를 몽땅 따다가 총알처럼 홈에 끼우고 놀던 기억이 난다. ‘따따따’ 하는 소리를 입으로 내면서 상대방을 겨냥하여 죽이고 죽는 시늉까지 하면서 전쟁놀이를 했었지. 그때는 전쟁이 뭔지도 모르고 왜 그리 재미있어 했는지...
난 요즘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는 현실을 보며 많이 걱정이 된다. 비록 한국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않아 잘 모르지만 어른들이나 역사 다큐멘타리를 보며 간접적으로 경험한 바로는 전쟁만큼 비인간적인 것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내전이나 전쟁을 겪는 나리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사람이 죽고 죽이는 모습을 보아 왔다면 그 아이의 눈에는 과연 전쟁이 어떻게 보일까? 자신의 사상적 목적을 위해 무고한 사람에게 총을 쏘고 큰 건물에 폭탄을 던지는 사람은 과연 어떤 가슴을 품고 있을까? 그 모든 것을 응징한다는 명분으로 더 큰 살상을 계획하는 사람은 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까?
의문 투성이다.
내 아이 만큼은 어릴 적부터 폭력에 노출 시키지 않으려고 노력 했지만 이 모든 노력이 커다란 사회적 사건이나 흐름 앞에서는 얼마나 무력한지 모른다. 재미있는 게임이나 TV프로는 모두 나쁘다고 설정된 상대를 죽이고 물리쳐야만 좋은 세상이 된다는 것이니, 그것을 보고 즐기는 아이들은 당연히 전쟁이 그리 나빠보이지도 않고 나쁜 ‘놈’을 물리치고자 할 것 아니니. 요즘은 서바이벌 게임이라고 해서 비싼 돈 주고 전쟁놀이를 즐기기도 한다는데.
분명 창조주는 인간을 만들 때 ‘서로 조화롭게 살아라’ 하셨다는 데 우리는 왜 이다지도 싸움을 좋아하고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하는 것인지.
친구야! 이 답답한 심정을 어떻게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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