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현씨, 스탠포드대학 ‘한국의 대선전망’ 특강서 주장
한국의 2002 대선은 젊은 층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에 따라 당락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견이 발표됐다.
지난 18일 스탠포드 대학 엔시나 홀에서 열린 ‘한국 대선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김진현 전 문화일보 회장은 "20대와 30대 축구 팬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정몽준 후보는 조직력은 없으나 이들 젊은 층 유권자들이 투표 참여를 통해 지지해준다면 당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대중 정부의 이회창 후보 흠집내기 전략이 지속되고 있어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는 상승보다는 주춤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현재의 다자구도에 변화가 없다면 "차기 대통령에 가장 유력한 주자는 역시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가 유력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는 "정몽준과 노무현의 연합 전선 결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결국 이회창·노무현·정몽준간의 3자 대선구도가 유력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병역의혹이나 기타 여러 가지 폭로전과 비방전이 상호간에 있겠지만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그 충성도가 워낙 강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노 후보와 정 후보의 지지기반이 겹친다는 것도 이 후보를 유리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 구도가 후보단일화를 통해 양자구도로 바뀌거나 정당간 합종연횡, 연대 등이 이루어질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그 가능성 중 하나가 노 후보와 정 후보 간의 단일화라는 지적이며 누구로 단일화되는 것이 이 후보에게 더 위협적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날 강연에서 김진현씨는 "이회창 후보가 대선이 당선되더라도 정치권의 풍랑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이회창 후보가 ‘대쪽’이라는 별명에서 볼 수 있듯이 법관출신에서 오는 고지식함과 짧은 정치 경력이 그 배경"이라며 "앞으로 누가 되던 간에 3김 시대는 끝난 것으로 봐야 하며 이에 대한 실증으로 오는 2004년 국회의원 선거에는 대거 신인들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강연에서 지적됐듯이 한국의 대통령 당선자들은 부드러운 이미지와 중도·보수 성향을 강조했고, 지역 및 당조직기반이 있었으며 한국 국민은 바람직한 대통령 자질로 포용력과 안정감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거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역시 지역주의와 언론 등이며 정당연합 및 연대도 선거에서 결정적인 향방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날 강연은 아시아 패시픽 리서치 센터 한국학 연구소에서 주최했는데 윌리엄 밀러, 오카모토, 이종문 회장 스탠포드 대학 아시아 패시픽 리서치 교수들과 5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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