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프레즈노 인근의 르무어 해군 기지에 소속된 전투비행 편대 ‘스트라이크 파이터 41편대’의 수퍼 호넷 전투기 2대가 정기 전투비행 훈련 중 공중에서 서로 충돌, 26세에서 31세까지의 4명의 젊은 해군 조종사들과 함께 빅서 앞바다로 추락했다. 급히 출동한 해안 경비정 두척과 헬리콥터 한대, 세척의 어선들이 동원되어 추락지점 인근 1,600여스퀘어마일을 이 잡듯 뒤졌으나 인명구조나 추락기 발견에 실패한 채 19일 밤 수색작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번 사고는 해군이 전투기로 수퍼 호넷기를 도입한 1999년이래 첫 사고로 기록됐다.
이날 수퍼 호넷 전투기 2대와 함께 유명을 달리한 4명 장교중 특히 톱건 매튜 서브즈다(27·르무어 거주)는 어린 시절부터 동생 팀(25·해군 조종사)과 함께 나란히 꿈꿔오던 전투 비행사로의 입문을 성공적으로 한 후 그 첫걸음 단계에서 어이없게 사망,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달라스 경찰국의 27년 베테런 경찰관 짐 서브즈다의 3남1녀중 장남인 매튜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휴가로 펜사콜라의 해군박물관을 갔다가 ‘전투기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세웠다. 그때부터 최우수 전투 조종사 준비에 들어간 그는 달라스 근교의 내맨 포리스트 고교에서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학업평점 4.26에 미식축구팀 주장,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포리스트 고교 최고 남학생’으로 뽑히는 인기도 누렸다. 배우 뺨치는 외모에 6피트1인치의 키, 212파운드 무게의 건장한 그는 두 남동생(팀, 드류)과 여동생 새라에게 언제나 ‘롤 모델’이었다. 고향에서도 그는 ‘마을을 빛낼 전도 양양한 청년’으로 꼽혔었다.
그래서 남동생 팀은 매튜가 육사, 공사, 해사 중 미식축구 시합과 비행 기회를 가장 많이 제공하는 해군사관학교를 선택, 입학하자 2년 뒤인 1996년 그 뒤를 따랐다. 이들 형제는 해군사관학교 풋볼팀에서 나란히 활약하면서 7만여 군중이 운집한 필리 스테디엄에서 육사팀을 쳐부수는데 공헌했다. 매튜가 다시 미시시피의 조종사 전문학교에 입학하자 팀도 해사 졸업 후 텍사스의 전문 조종사 학교로 진학했다.
매튜는 졸업 후 중가주 샌호아킨 밸리의 해군 비행기지에 발령을 받아 고교 때의 스윗하트 킴과 보금자리를 꾸몄다. 그는 편당 5,700만달러짜리 전투기 수퍼 호넷기의 첫 시험비행 조종사로 꼽히는 등 명실공히 톱건으로 인정받았다.
한편으로는 조종사 학교를 졸업한 동생 팀과 수퍼 호넷기를 나란히 하늘에 띄운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곧 르무어 해군기지로 따라 올 팀을 설렘 속에 기다렸다고 한다. 그는 사망하기 1주전 아내 킴과 함께 팀을 위해 차고를 방으로 개조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형이며 자신의 평생의 롤모델 매튜를 잃은 팀은 “형은 없어도 그가 있었던 르무어 기지에서 형이 타던 수퍼 호넷 전투기를 조종하며 못다 이룬 그의 꿈을 대신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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