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뷰
▶ 박준로 목사(아틀란타 중앙장로교회 담임)

박준로 목사(아틀란타 중앙장로교회 담임·사진), 그는 지역사회에서 잘 알려진 사랑을 실천하는 목회자이다. 어려운 이웃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돕는 그의 성격은 어쩌면 그가 목회자이기에 앞서 그의 천성인 듯 하다.
노인들에 대한 공경심은 물론이고 자신의 불편과 금전적인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고 돕는다는 말들이 노인 아파트 주변에서 회자되곤 한다.
지금도 한인타운의 한 곳에서 히스패닉 노동자들에게 토요일마다 아침을 제공하고 화, 수요일 2차례씩 부정기적이지만 점심과 음료를 나누어 주는 등 타민족들과의 관계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박 목사는 한·흑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 화합한다는 차원에서 9년전 한 흑인교회를 초청해 ‘한·흑성가제’로 시작했던 음악행사가 이제는 20여개 교회에서 참여하는 ‘다민족 성가제’로 발전했을 만큼 타민족들과의 유대가 깊다. 당시부터 흑인 4명에게 매해 1,000달러씩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데 최근 수혜자 중 한 명이 변호사가 되었다며 마치 자신의 일처럼 좋아하는 그를 보면서 어린아이게서나 볼 수 있는 맑은 동심을 보는 듯 했다.
언제 어디서 보아도 꾸밈이 없고 다정한 이웃 아저씨같은 편안함이 배어있는 박 목사. 지역사회나 타민족들과의 유대, 봉사로 항상 바쁘면서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탈북자 및 북한 어린이에 대한 사랑의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박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교회에서 성도들의 헌금으로 중국 옌지에 탈북 어린이들을 위한 고아원을 설립하고 지난 4월에는 선교사를 파송했다. 이의 정지 작업을 위해 2000년 9월 중국 옌지를 방문, 탈북자들의 실상을 파악하면서 도와야 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몇해전 교단의 대표로 평양을 방문, 열악하기 짝이없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보면서 일기 시작한 그의 민족에 대한 깊은 소명의식에 불이 당겨진 것이다. 북한 주민들의 심각한 식량난과 영하 20도가 넘는 혹한에 신발도 제대로 없이 생활하는 어린이들을 보고 돌아와 지난해 곧바로 본보와 함께 북한 어린이 돕기 운동을 전개, 동남부 한인들의 애정어린 격려와 헌물을 끌어내 상당량의 물품을 현지로 보냈다.
박 목사는 한인들이 따뜻한 동족애로 극심한 곤궁에 처해있는 북한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감싸주길 바라면서 민간단체나 사회 구호기관, 그리고 우리들 모두의 관심과 지원운동을 호소한다.
박 목사가 펼치고 있는 북한동포 돕기 운동이나, 선교사를 파송하고 조선족 교사를 고용해 탈북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교육과 성경공부를 포함한 직업교육을 하고있는 것은 이 시대에 상대적으로 안락한 삶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의 역사적 소명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이 일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역사적 정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분단현실에 대해서도 새삼 고민하였을 터다.
또한 목회자로서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에서 얼마나 번민하고 기도했을 것인가.
“하루속히 좋은 날이 그들에게도 왔으면 한다”는 그의 말은 그래서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간절하고 애절한 기도로 메아리 쳤다.
/이언주 기자 ej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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