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경찰국은 나의 마지막 일터이며 이곳에서 커리어의 절정을 맛보겠다.”
오는 28일 LAPD의 새 경찰국장으로서의 공식 취임을 앞둔 윌리엄 J. 브래튼(사진·전 뉴욕경찰국 커미셔너)은 LA 시의회의 열화 같은 성원으로 인준이 확정되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이렇게 표현했다. 제임스 한 시장의 추천을 받은 그를 시의원들도 “그동안 나락에 떨어진 LAPD를 다시 일으켜 세울 적합한 지휘자”라며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바로 그 시간에도 사우스센트럴에서는 롤링 60’s 크립스 갱단의 형제간 싸움으로 한명이 피살됐다. 이는 인구 18만5,000명이 거주하는 범죄다발지 사우스센트럴에서 발생한 97번째 살인사건이다. 이대로 라면 올해 말까지 120명이 살해될 것이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서는 43%가 높아진 것이며 1998년과 비교하면 무려 240%가 증가한 수치다.
뉴욕타임스는 24일 ‘LAPD 국장이 당면한 거대한 도전’이란 제목으로 뉴욕경찰국에서 27개월간 커미셔너로 재직하면서 당시 치솟던 뉴욕시 중범죄율을 바닥으로 끌어내린 공을 세웠던 브래튼 이 뉴욕과는 상황이 다른 LA에서 치를 ‘범죄와의 전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국이 치솟는 범죄율로 앓고 있지만 특히 인구 380만의 LA시는 시카고와 함께 살인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 살인도시의 오명을 쓰고 있다며 올해의 살인범죄도 지난해 비해 벌써 19%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램파트 경찰관들의 부패비리, 증거조작 등의 스캔들이 터지고 각종 공권력 과잉, 표적단속 등으로 2년 전에는 갱전담 유닛도 해체되는 등 경찰관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결과 1,000여명의 고위 및 현직 경찰관이 경찰직을 떠나 현재는 인원이 태부족이다. 그를 틈타 거리 곳곳에는 약 11만2,000여명으로 추정되는 갱단이나 갱후보들이 독버섯처럼 세력을 키워가며 살인, 마약, 폭행, 강절도, 매춘 등의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신문은 브래튼 국장이 1994년 뉴욕경찰국에 입문했을 때도 현재 LA 상태처럼 범죄율은 현재의 4배가 넘는 정도로 치솟았으며 경제상태도 바닥을 기었고 연방, 주, 로컬 세수는 고갈됐다.
또 연방정부의 경찰국 내부 감시도 심해지면서 사기가 떨어진 경찰관들은 속속 옷을 벗었다.
그런 뉴욕시 경찰에 들어가서 첫째 범죄율을 급감시키고 경찰들의 사기를 올려 성공적인 경찰국으로 재도약시켰던 브래튼 국장이기 때문에 LAPD 국장으로서도 ‘범죄에는 한치의 양보도 해줄 수 없다’는 강경 개혁정책을 강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309스퀘어마일 면적에 800만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 뉴욕시에 비해 LA는 인구는 400만여명이지만 넓이는 463스퀘어마일로 훨씬 광대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경찰력은 단지 9,000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들어 브래튼 국장의 새로운 업무가 성공을 거둘 것인가에 회의적 시선을 던지고 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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