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들 비슷하게 보일 때는 배당금이 가장 많은 말에 베팅해볼만하다. 올 브리더스컵 클래식 레이스가 바로 그런 케이스였다.
스포츠계 최고상금(1,300만달러) 이벤트 브리더스컵 경마대회의 하이라이트인 클래식 레이스에서 12마리 출전마 중 가장 배당률이 높았던 ‘볼포니(Volponi)’가 우승했다. 26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알링턴팍에서 2.7대1로 가장 많은 돈이 베팅된 ‘메달리아 도로’(3대1)를 약 15m차로 가볍게 제치고 43대1의 ‘대박’을 터뜨렸다. 3위는 밀워키브루(24대1).
유종의 미를 거두고 일본으로 떠나기를 바랬던 켄터키더비 챔피언 ‘워 엠블럼’은 1¼마일 레이스에서 첫 1마일 동안 2위로 잘 달렸지만 뒷심부족으로 8위에 그쳤다. ‘워 엠블럼’의 패배로 디스태프(암말) 레이스에서 우승한 ‘아제리’가 ‘2002 올해의 명마’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준마는 주비널 필리스(2살짜리 암말) 챔피언 ‘스톰 플래그 플라잉’과 마일 레이스에서 아깝게 준우승에 그친 ‘록 오브 지브럴터’. 경마 레이스에서는 한번 추월당한 말이 재역전을 거두는 일이 거의 없는데 ‘스톰 플래그 플라잉’은 한번 지나간 ‘콤포저’를 다시 따라잡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막판 스퍼트에서 역전, 재역전이 연출된 명승부였다.
‘록 오브 지브럴터’는 운이 없었다. 10번 포스트에 출발, 원을 너무 크게 그리지 않기 위해 뒤로 물러섰다가 딱 한 마리를 잡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꼴찌로 막판 스퍼트에 들어간 ‘록 오브 지브럴터’는 다른 말들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듯 날았다. 그러나 아일랜드의 ‘돔드라이버’까지 잡기에는 약 50야드가 모자라 약 1.5m 차로 분루를 삼켰다. 비록 우승은 못했어도 올 브리더스컵의 ‘적토마’는 ‘록 오브 지브럴터’가 분명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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