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시청률 60%에 육박하며 인기 절정 속에 방영 중인 드라마 ‘야인시대’의 열풍이 뉴욕 한인사회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한인 비디오 업계에 따르면 일제 시대 풍운아 김두한의 일대기를 그린 야인시대 테입을 빌리려는 손님들이 줄을 이으면서 비디오 대여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일부 비디오 대여점의 경우 테입을 충분히 마련해 놓지 않아 고객들이 며칠씩을 기다려야 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는 실정.
지난 8월 뉴욕일원 한인 비디오점에서 대여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대여율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전체 고객 중 야인시대 테입을 빌려 가는 고객이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플러싱 소재 한국 비디오의 김미란 사장은 "야인시대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다른 드라마보다 20%이상 많은 양을 복사하고 있다"면서 "새 복사본이 나오는 첫날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가져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야인시대가 한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일부 시청층에 국한된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다는 점 때문. 특히 한인 1.5세나 2세들의 큰 호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머레이 힐 소재 합킨스 비디오의 관계자는 "지난 2000년 폭발적인 인기를 끈 가족 드라마 ‘허준’ 보다도 더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60세 노인층에서부터 10대 청소년층까지 폭넓은 시청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거주하는 김지용(51)씨는 "오랜만에 퇴근 후 가족들과 함께 모두 모여 볼만한 드라마가 나왔다"면서 "무엇보다 일제시대 한국의 역사를 볼 수 있는데다 친구간의 의리를 다하는 김두한의 모습에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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