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이민수 <취재부 부장대우>
풍요로운 나라 미국 그중에서도 세계 금융의 중심 도시인 뉴욕시에서 가족과 함께 사는 에밀리(2)양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 설탕물로 배를 채운다.
배고파서 창피하지만 모자를 푹 눌러쓰고 급식 배급소 앞에서 줄을 서있는 조(12)군은 치킨너겟을 보자 재빠르게 잡아챈다.
9.11 테러로 뉴욕시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굶주리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믿기 싫은 소식이 곳곳에서 들린다.
한인들은 성실한 생활로 정부 보조금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히스패닉이나 아프로아메리칸 만큼 굶는 인구가 많지 않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내 이웃 중에 돈과 먹을 것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주민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루를 겨우 연명하는 홈리스를 포함한 서민들에게 살아가기가 가장 힘든 계절이 추운 겨울이다. 여름철에는 전기가 끊어져도 늦은 저녁시간까지 동네 놀이터에서 자녀들을 놀렸다가 집에 들어가 잠을 금방 청할 수 있지만 밤이긴 겨울철에는 춥고 캄캄한 집에서 긴 밤을 지새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허기에 지쳐 투정하는 자녀들만 보면서 한숨만 내쉴 뿐이다.
맨하탄에 거주하는 편모 델리아씨는 5명의 자녀를 데리고 한 주에 3번씩 무료 배급소를 찾아 허기에 지친 자녀들을 달래지만 배고픔은 금방 다시 찾아온다고 한다.
뉴욕시에 따르면 각 무료 배급소를 찾는 어린이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배급소에 기부금이나 음식을 기부하는 단체와 업소 등은 줄어들고 있어 힘들다고 한다.
물론 한인사회 경제도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돕는 것이 필요하다. 집에서 안먹는 음식이나 적은 기부금으로 같은 뉴욕에 살고 있는 타민족을 한인사회가 돕는다면 뉴욕시는 올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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