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항만 폐쇄 여파로 연말 물류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11월 말부터 아시아∼미 서부해안 간 해상운임이 20% 이상 오를 예정이어서 한인 무역·도매업계에 이중고의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태평양항로안정화협의회(TSA) 소속 13개 선사들은 서부항만 태업사태를 계기로 물류비용이 늘어나자 특별 할증료를 부과키로 결정했다.
한진해운은 11월22일부터 아시아-미 서부노선 운임을 TEU(20피트 컨테이너)당 750달러, FEU(40피트 컨테이너)당 1,000달러 씩 인상키로 했으며 현대상선도 12월6일부터 TEU당 500달러, FEU당 1,000달러씩 올리기로 했다. 또 에버그린(대만), K라인(일본) 코스코(중국) OOCL(홍콩)등 TSA소속 선사들도 조만간 비슷한 수준의 인상률을 결정할 방침이다.
최근 컨테이너 운임이 TEU당 2,100∼2,200달러, FEU당 2,600∼2,700달러에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상폭은 최저 20%에서 최고 30%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난 9월말 발생했던 서부항만 폐쇄 영향으로 아직도 연말 물류수송 혼란에 빠져 있는 한인 무역·도매업계는 해상 운임마저 큰 폭으로 인상될 경우 채산성까지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상운임이 30% 정도 인상되면 수입업체의 마진 감소는 물론 소매업소들의 상품 가격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주게 돼 대형 하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한인 중소 무역업체들은 아예 수입을 늘리려는 노력을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뉴욕한인경제인협회 관계자는 "해상운임이 오르면 수입 가격에 반영하는 게 불가피하다"며 "가뜩이나 서부 항만 폐쇄 여파로 나빠진 수입 여건이 더욱 악화돼 한인 무역업체들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노열 기자>
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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