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영화 발굴 미국버전으로 제작주선
다음 작품으론 ‘조폭 마누라’’엽기적인 그녀’
아시아 영화사들 “우리 영화 어떻겠소” 줄서
최근 미 전국에서 개봉되어 히트치고 있는 공포 영화 ‘더 링’(The Ring).
이 영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미 영화계에서 한인 2세 로이 이씨(33, 버티고 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가 화제의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원래 한국과 일본에서 상영되었던 이 영화를 ‘드림웍스’ 사에서 미국 버전으로 리메이크 하도록 주선하고 제작에도 직접 관여해 블락버스터로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만든 영화들을 할리웃 영화사에서 다시 제작하는 경우는 많지만 한국과 일본 영화를 미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하는 케이스는 드물고 ‘더 링’처럼 히트를 치기는 더욱 힘들어 그의 능력과 안목이 진가를 발휘한 셈이다.
‘더 링’ 다음으로 그가 미국버전 영화로 구상하고 있는 한국 영화는 ‘조폭 마누라’(감독 조진규) ‘엽기적인 그녀’(감독 곽재용), ‘가문의 영광’(감독 장흥순), ‘시월애’(감독 이현승), ‘달마야 놀자’(감독 박철관)등이다.
이중에서 액션 코미디인 ‘조폭 마누라’는 ‘스파이 키즈’(Spy Kids), ‘스크림’(Scream)을 제작한 ‘미라맥스’(Miramax) 영화사에서 100만달러, ‘시월애’는 ‘워너 브러스’사에서 리메이크 권리를 사들여 곧 영화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드림웍스 제작자들이 ‘더 링’에 대한 스토리를 들은후 그 다음날 결정을 내리고 계약했을 정도로 아주 좋은 스토리였다” 며 “이 작품은 기대이상으로 흥행을 올리고 있으며,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림웍스사는 ‘더 링’ 리메이크 계약을 맺은후 그에게 이 영화 제작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는 책임 프로듀서를 맡겼다.
이씨는 한국과 일본등 아시아 국가에서 만든 영화들중 미국에서 리메이크하면 히트를 칠 수 있는 영화를 찾기위해 하루에 평균 2편정도의 비디오를 보고 분석작업을 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영화 제작사들 또한 리메이크 ‘가능성’을 타진해 달라며 매주 평균 10개의 비디오를 그에게 보내고 있다.
한국말을 잘 못하는 그는 “아시아와 미국은 문화권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 영화의 비디오를 본후 미국 영화 관계자들과 흥행성 여부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며 “한국이나 아시아 국가들의 영화들중 가운데 참신한 스토리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조지 워싱턴 대학을 거쳐서 아메리칸 유니버니시티에서 법학을 전공, 워싱턴 DC에서 한때 변호사 생활을 하기도 한 그는 1996년 LA로 이주해 ‘머미’(Mummy) 영화 제작사인 ‘알파빌’에서 영화 대본을 찾는 일을 해오다가 2000년에 독립해 파트너와 함께 ‘버티고 엔터테인먼트’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더 링’은 한 기괴한 비디오 테입을 본 사람들은 1주일후에 죽는다는 내용의 공포물로 일본 작가의 소설을 일본에서 처음 영화를 만든후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한인타운의 비디오 업소에서 한국판을 대여할 수 있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