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입비만 챙기고 편법 정보제공 주력...연체 더 나빠질수도
급전이 필요한 채무자들을 유혹하는 불법 사이트가 인터넷상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제목만 보면 그럴듯하지만 접속해 보면 가입비만 챙기거나 사설 불량 금융기관을 통한 불법 대출을 조장하는 사이트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소비자 의사와 상관없이 스팸메일을 통해 무작위로 발송되는 경우가 많아 사전정보 없이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들 사이트의 특징은 정상적인 대출 경로를 보다는 연체자 대출 받는 법이나 신용 불량자들이 대출 받는 법 등 편법대출에 대한 정보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또 요란한 광고문구를 앞세워 가입을 유도하고 있는데 한번 가입하면 제대로 탈퇴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이(34)모씨는 수개월 전 대출을 해주겠다는 이메일을 받고 메일에 링크된 사이트에 가입했다. 이씨는 그러나 곧 사이트가 별로 믿을 만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가입을 취소하려 했으나 아직까지 탈퇴는 커녕 매달 수수료만 꼬박 꼬박 지급하고 있다.
플러싱의 박(42)모씨도 비슷한 케이스. 신용상태가 좋지 않아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박씨는 마침 이메일을 통해 신용불량자들의 대출을 알선해 준다는 금융기관을 알게됐다.
박씨는 이 회사에 대출을 의뢰, 2개월에 걸쳐 회사가 요구하는 서류와 함께 수수료를 지급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회사에서는 계속해서 핑계만 댈 뿐 대출을 해주지 않아 결국 박씨는 수수료만 날린 채 포기해버렸다.
전문가들은 이들 사이트들이 당장 급전이 필요한 연체자들에게는 솔깃한 내용을 주로 싣고 있어 자칫 잘못 이용했다가는 손해만 볼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 기관을 정상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신용 불량자들이 보면 호기심이 가는 내용이 많다"며 "불법 사이트를 이용하면 연체가 더욱 나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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