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켄트 백혈병 환자, 형 골수 이식받고 20년째 생존
헌신적으로 병상 지켜준 여자친구와 끝내 결혼도
암 투병생활 끝에 안타깝게 최근 사망한 한인 린다 김씨와는 달리 골수이식수술을 받은 지 20년이 지나도록 현대의학과 사랑의 힘으로 생존해 있는 한 켄트 주민이 있다.
지난 82년 7월, 당시 28세의 나이에 갑자기 몸에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은 스콧 해리스는 의사로부터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즉각 암과의 투쟁에 돌입한 해리스는 대학병원에 입원, 한 달여 동안 약물치료를 받고 일단 퇴원했다.
그 역시 골수이식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현지 가족은 물론 당시 동지나해의 함정에 배치돼 근무 중이던 그의 해군 맏형도 혈액을 공수해와 골수기증을 위한 테스트를 받았다.
해군 당국은 해리스와 가장 근접한 골수성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명된 그 형에게 특별휴가를 내줘 골수채취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해리스는 그해 10월 시애틀의 프레드 허치슨 암연구센터에서 골수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당시 의사는 그러나, 해리스의 생존가능성이 20%에 불과하다고 판정했다.
해리스의 애인은 아니지만 친구로 가깝게 지냈던 보니 마틴슨은 해리스의 생사여부와 상관없이 그를 돕겠다고 발벗고 나섰다.
마틴슨은 골수이식 후 신체적, 정신적으로 심한 고통에 시달린 해리스를 정성껏 간호했다. 그는 요양원에 들어간 후에도 체중이 130파운드까지 줄었고 그 과정에서 극심한 구토증에 시달렸다.
마틴슨은 그러나, 군말 없이 해리스의 곁에서 정성껏 시중을 들었다. 마틴슨이 직장에 나간 사이에는 해리스의 어머니가 대역을 맡았다.
간호하며 정이 더 깊어진 마틴슨과 해리스는 마침내 84년 2월 결혼했다.
해리스는“가족의 사랑이 암환자의 생존확률을 50% 이상 높여준다”며 자신의 생존은 순전히 이들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오늘 해리스는 골수이식수술 20주년을 맞는다. 아내를‘천사’라고 부르는 그는 암에 희생된 수많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기를 축복해준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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