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랠리에도 불구, 많은 투자가들이 지금이 증시에 다시 뛰어들 시점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지난 3년간 1970년대 이래 최악의 수준으로 내려가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다우존스 지수는 2000년 1월이래 3,151포인트(27%)가 빠졌고 나스닥은 정점에서 무려 72%가 곤두박질쳤다.
이같은 대폭락이 많은 투자가들을 증시에서 몰아냈다. 남아 있는 사람도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두고 새 투자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올 들어 10월까지 260억달러가 주식시장을 빠져나갔고 1,400억달러가 채권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반면 2000년의 활황 증시 때는 3,090억달러가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고 810억달러가 채권시장을 탈출했다.
하지만 다우가 10.6% 상승한 지난 10월은 1987년이래 최고의 10월이었다. 떨어지는 만큼이나 빠르게 오를 수 있는 것이 주식시장. 전설적 뮤추얼 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현재 피딜리티 리서치사 부회장인 피터 린치는 “지난 40년간 가장 실적이 좋았던 달 40개월 동안 주식시장에 돈이 없었을 경우 11%의 평균 연수익은 3%로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치는 “나쁜 뉴스는 언제나 존재한다. 증시를 빠져나간 사람들은 너무 오래 머물고 있지 않은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전략가 타머스 맥매너스는 전체 투자액중 주식 비중을 높일 것을 지난 몇 달간 4번이나 권유했다. 그가 주식의 바람직한 비율을 올 여름의 50%에서 최근 75%로 올렸다. 맥매너스는 “증시는 이미 반등을 시작했다. 경제상황이 호전되면 지금보다 훨씬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으로 다시 돌아가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문가들은 “단번에 하지 말고 점진적으로 들어가라”고 조언한다. 마켓의 변동이 심할 때는 특정 금액을 정기적 간격으로 나눠 투자하는 것이 그것이다. 예를 들면 앞으로 2년간 1년에 4차례씩 8차례에 걸쳐 투자하는 식이다. 이 경우 중간에 증시가 폭락한다 해도 큰 투자손실을 막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뮤추얼 펀드 선택시에는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일반지수형(broad index) 펀드를 택하고 10% 정도는 국제지수형(international index) 펀드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개별 주식에 투자하기 원한다면 수익성의 역사가 길고 재정적으로 든든한 GE, 화이저, 뱅크 오브 아메리카 같은 회사가 좋다고 강조한다.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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