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 신의주 때문에 진짜 열 받고 있어. 애들 장난도 아니고 무슨 벽을 쌓아 막고는 특구라는 놀이터를 만든다는데 만에 하나 내 어머니가 거기다가 자리를 잡았다면 다 늙어서 쫓겨나야 한다는 야그인데 나 원참 기도 안차네. 젠장, 기대할 거라고는 일찌감치 저승 객이나 되셨으면 한다니까.
개똥 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좋다는 말이 그 쪽 동네엔 해당이 안돼거든 ..........어메요! 오래 살며 썩을 고생 지지리 하지말고 일찌감치 저승 사자 손잡고 편히 쉬시어요. 이 딸년 아무 힘도 없어 애가 달아 죽을 것 같소. 신의주에서 쫓아 내거든 아래로 내려오지 말고 강 건너 중국으로 라도 가시든가. 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소. 어메요.>
이상은 개성에서 살다가 어린 아이 때 삼촌과 함께 서울에 계신 외가댁에 놀러 왔다가 육이오 때문에 어머니와 생 이별을 한 나의 언니 뻘 되는 친구가 후에 이북에서 온 무용단에 의해 어머니가 신의주 아니면 평양에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최근에 신의주 특구 기사를 접하고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나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북녘 땅 이야기이지만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보면서 또 하나의 민족의 비극을 보는 것만 같아 가슴이 아파온다.
처음 신의주 특구의 기사를 보고 한국에서의 여론이 궁금하여 한국 인터넷의 토론 게시판에 가 보니 거의가 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뭔가 북한에도 개혁과 경제회복 그리고 통일의 물꼬가 트여지지나 않을까 하는 바람이었으리라. 그러나 그곳의 주민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자. 신의주를 소개시키면 그렇지 않아도 굶주려 이불 보따리 하나 들 힘도 없을 그 곳의 주민들은 어디로 간단 말인가. 하기야 춥고 배고픔이야 북한 어디라고 더하고 덜하랴마는...
그런데 나의 사견이지만 북한의 정권이 오죽이나 빈 털털이가 되었으면 사기꾼같은 양빈 이라는 이중 국적자로부터 돈을 받아가면서 신의주 개방을 맡기려 했다는 발상이 너무나 한심하고 그에 부화뇌동하는 한국측의 무분별한 반응은 (남북 철도의 재연결 사업이 국가적인 대과제로 등장하게 되다보니 정치인들도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 하나의 나진.선봉의 사례와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대미문의 전 주민을 소개시키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발상은 로마의 네로 황제 때도 불가능했던 일이었을 것이다.역사를 꺼꾸로 가겠다는 그들의 준비 없는 행동에 준비 없는 남쪽의 아우성은 더욱 더 씁쓸한 기분만 안겨다 줄 뿐이다. 개방과 폐쇄, 특정 지역과 일반 지역.. 여러 면에서 세인의 이목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변화의 조짐이 있는 듯하나 역시 凍土의 변화는 解氷이고 어름이 풀리면 봄은 오리라. 연관된 개개인에게는 願, 不願. 可, 不可가 있겠지만 어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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