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업체, 시행사간의 분양대금등 마찰로 공사중단위기

한국의 외국인 전용 호텔식 아파트 시공업체가 시행업체와의 분규로 계약을 해지,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이면서 한인 계약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1월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서 착공, 오는 2003년 12월에 완공 예정인 ‘삼성 오퓨런스(Opulence)’의 시공업체인 삼성물산은 5일 샌프란시스코 캐시드럴힐 호텔에서 미주지역 계약자를 위한 설명회를 열고 시행사인 광명산업개발(주)와의 계약해지에 따른 상황변화를 설명했다.
삼성물산 개발사업부의 김진환 상무는 "시행사인 광명산업개발이 이미 공사를 마친 토목공사 대금 지급을 거부하고 분양대금의 임의인출권을 요구하는 등 부당한 처사가 계속되어 부득이 지난달 14일자로 시공권을 포기하는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상무는 그러나 "계약자들의 분양 납입금은 생명보험 부동산 신탁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임의 인출은 없을 것"이라며 "삼성측은 공사중단으로 인한 지체상금 보상 등 분양 계약자들에 대한 법적 책임을 포함,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오퓨런스는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해외동포를 주요 구매 대상으로 삼고 룸서비스와 세탁, 비즈니스센터, 휴대전화 대여 등 호텔형 시설을 갖춘 아파트를 내걸고 미주지역에서 88가구를 포함, 모두 253가구를 분양한 바 있다.
지하 7층, 지상 20층 규모의 건물은 18평형 159가구와 27평형 4가구, 28평형 58가구, 37평형 2가구, 38평형 30가구 등 총 253가구이며 평균 분양가는 830-85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삼성측은 계약해지의 사유로 2000년 4월 광명측과 맺은 사업약정 당시 공사비가 평당 340만원으로 책정됐으나 2001년 10월 이후 상세 설계변경을 한 결과 공사비가 평당 428만원으로 산출돼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향후 해결책에 대해 삼성측은 "계약자와 시행사, 그리고 시공사 등 3자간의 양보와 절충만이 기존계약을 되살릴 수 있다"면서 "계약자들이 중지와 힘을 모아 광명과의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19명의 베이지역 한인 계약자들은 ▶분양 당시 삼성이 책임 시공 및 준공을 약속했으며 ▶계약금 및 중도금을 삼성의 은행계좌를 통해 관리해온 점 등을 고려할 때 시공사와 시행사간의 마찰로 공사를 중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설명회가 끝난 후 이 지역 계약자들은 별도 모임을 갖고 김동열, 김만영, 이연택씨 등을 향후 협상을 위한 대표로 선출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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