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세 인상으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려던 마크 워너 버지니아 주지사의 구상이 북버지니아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좌절됐다.
지난 5일 치러진 선거와 함께 투표에 부쳐진 판매세 인상안 결과에 따르면 벨트웨이 안쪽에 많이 거주하는 진보적인 민주당원부터 라우든 카운티 등 외곽에 거주하는 공화당원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버지니아 주민들은 지역정부나 주정부의 추가 교통 예산 관리 능력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주는 판매세 인상을 통해 앞으로 20년간 총 50억달러 교통 예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현 1달러당 4.5센트의 세금을 5센트로 올리는 판매세 인상안의 부결은 워너 주지사와 교통 정책 입안자들에게 커다란 패배로 남게됐으며 250만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돈을 써가며 도로건설 계획을 지원했던 개발업자들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뿐만 아니라 햄튼 로즈 개발을 위해 제안된 북버지니아 지역과 유사한 판매세 인상안은 더 큰 표차로 반대에 부딪쳐 워너 주지사가 난처한 꼴이 됐다.
이와 관련 워너 주지사는 "주민들이 판매세 인상을 통한 교통 문제해결에는 분명한 반대를 표시한 만큼 다른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적극 협조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판매세 인상에 반대한 사람은 보수적인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외곽 지역뿐 아니라 도시 근교에서도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큰 지지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알렉산드리아나 알링턴 지역마저 찬반이 비슷하게 갈리는 결과가 나타났다.
한편 라우든 카운티는 64%대 36%로 반대가 훨씬 많았고 훼어팩스시 57%대43%, 훼어팩스 카운티 54%대 46%, 매나세스시 55%대 45%, 매나세스 파크 58%대 42%, 프린스윌리엄 카운티 60%대 40%로 판매세 인상을 반대했다.
찬성한 지역은 알링턴 카운티와 알렉산드리아시(51%대 49 %), 훨스 쳐치시(57%대 43%) 등 세 곳에 지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주민들은 올해 주정부 예산 적자만 60억달러에 이르고 있어 판매세 인상을 통해 확충된 재원이 다른 곳에 낭비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반대 이유로 꼽았다.
또 최근 부동산 가격의 증가와 함께 재산세 부담을 느끼고 있는 주민들은 근본적으로 세금 인상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다른 재정을 마련하지 않아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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