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오염 위험수위… 골라서 먹어야
연어·정어리 등은 수은 낮은 어종
생선이 고기보다 몸에 좋다는 것은 상식. 그러나 생선도 많이 먹으면 수은중독이란 무시무시한 병에 걸릴 수 있다.
USA 투데이는 5일 1면 커버스토리를 통해 생선을 많이 먹을 경우 생선에 포함된 수은도 섭취하게 돼 건강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의사인 제인 하이타워가 자신의 수은중독 환자들을 1년간 조사, 전국 환경건강 서비스기구의 온라인 의학저널인 환경건강 퍼스펙티브에 보고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이 기사는 대부분 생선이 건강에 좋다고만 알 뿐 공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수은에 오염되지 않은 안전한 생선을 먹을 수 있도록 정부 관계기관들의 조치가 시급히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생선에 수은이 포함돼 있어 임산부들은 수은중독의 위험 때문에 생선 섭취를 줄이라는 경고가 이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이번 보고서는 생선 섭취로 인한 수은중독 환자들의 피해가 위험수위에 근접했음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하이타워가 진료한 환자중 수십명의 머리카락과 혈액에서는 메틸수은(methylmercury)이 아주 높게 검출됐는데 이들 환자들은 머리카락이 성글게 되거나 피곤함, 우울증, 집중력 저하, 두통 등 약한 수은중독에서 볼 수 있는 증상을 호소했다.
하이타워의 환자중 생선 스테이크를 아주 즐기는 한 여성은 원인 모를 피곤함과 극심한 허약증세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하이타워에 의해 수은중독으로 밝혀졌는데 생선 섭취를 중단하자 증세가 사라지고 건강도 호전돼 과다한 생선 섭취가 병을 불러온 것으로 판단됐다.
이번 연구는 생선, 특히 투나, 소드피시, 상어 등 덩치가 큰 생선 스테이크를 많이 먹는 사람은 수은중독의 위험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이타워는 말했다.
생선의 수은오염에 관한 경고는 이전에도 많았다.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7월 투나 통조림의 수은 함유량이 한 캔당 평균 0.17PPM으로 대체로 낮았으나 제품마다 큰 차가 났다고 밝히며 임산부가 일주에 투나 캔을 두 개 이상 먹으면 수은 안전치를 넘게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FDA는 임신할 계획이거나 임산부는 투나 캔을 포함 모든 생선을 일주에 12온스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대기오염국(EPA) 후원으로 최근 버몬트에서 열렸던 학술회의에서도 “비싼 생선을 많이 먹을 경우 수은중독 위험이 높아지며, 건강을 위해 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최근의 추세에 따라 메칠 수은에 해를 입을 위험성도 높아가고 있다고 지적됐다.
근해는 물론 먼바다 생선마저 수은을 함유하고 있는 이유는 공장폐수뿐 아니라 오염물질이 바람이나 해류를 타고 번져나가기 때문으로 먼 바다마저 이제는 오염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수은은 물 속의 박테리아로 인해 메틸수은으로 바뀌는데 생선 섭취를 통해 몸에 들어온 수은은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그러나 수은중독의 위험성이 높아 가는 데도 불구하고 이를 규제하는 관계기관들의 안전기준과 대책은 혼선을 빚고 있다. 상업용 생선을 규제하는 FDA는 수은이 1 PPM 이상인 생선은 판매 금지시키는데 그 정도로 수은을 많이 함유한 생선은 거의 없다.
EPA의 허용치는 체중 1킬로그램당 0.1마이크로그램. 체중이 100~154파운드라면 5~7마이크로그램까지는 허용하고 있는 셈인데 이는 FDA 안전치의 5분의1에 해당한다.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인지 또 어떤 규제가 가해져야 할 것인지 정부 관련 당국의 대책은 아직 지지부진하다.
생선이 심장에 좋은 오메가 3 지방산과 풍부한 비타민과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며 칼로리도 낮은 건강식품인 반면 수은중독의 매개체가 된다는데 대해 영양학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 환경건강센터의 탐 싱크는 “생선은 좋은 영양원임과 동시에 수은중독의 매개체이므로 가려서 먹어야 좋을 것”이라며 “오메가 3가 풍부한 연어나 정어리는 수은이 낮은 어종”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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